[동포초대석] “OKTA회원, 더불어 사는 기업인으로 격 높여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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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초대석] “OKTA회원, 더불어 사는 기업인으로 격 높여 갈 것”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8.11.21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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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단·국제사무국 인원 늘려서 시스템화 할 것”

“미 주택경기 내년 후반기부터 밸런스 찾아갈 것”

경북 포항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이어 제주도에서 ‘제7차 세계한상대회’가 성료된 후 서울의 한 호텔 비지니스 라운지에서 한인경제인 지도자 몇 명과 국내 체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고석화 신임 회장을 만났다. 고 회장은 이날 대담에서 World-OKTA의 향후 계획에 대한 면밀한 계획과 방향을 강력한 의지와 함께 숨김없이 밝혔다. 또한 고 회장은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대해서도 소신껏 분명한 방향을 짚어내 설명했다. <편집자주>

-먼저 World-OKTA 회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

제가 OKTA회장이 되는데 27년 걸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27년을 준비한 회장입니다.(웃음) 꼭 이야기 해주세요.

왜냐하면, 저는 처음 OKTA가 창립될 때부터 활동에 참여했고, 이번 포항 경제인대회에도 제가 직접 초대회장인 장우상 회장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올 총회에 장 회장님이 오셔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하지만 창립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상당한 차이가 있었죠. 당시에는 미국, 일본에 계신 분들만 모여서 무언가 기여를 하자는 뜻 하나만으로 시작했는데, 조직이 이만큼 성장했으니까요.

또 제가 한국상품 구매운동을 OKTA를 통해 하자고 건의한 적 있습니다. 해외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되나 봅니다. 이토록 제가 오랫동안 몸담고 있었기에 그런지 사실 기쁨이 큽니다.

-World-OKTA총회 이후 제주도에서 제7차 한상대회가 열렸는데, 포항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와 ‘세계한상대회’를 모두 경험하신 뒤 느낀 점이 있다면.

OKTA는 27년 된 대한민국 정부가 공인한 사단법인이고… 한상대회와 World-OKTA를 혼동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재 한상대회를 7년째 개최하고 있는데, 시작은 World-OKTA의 행사중 하나인 ‘세계한인경제인대회’로 불리는 대회를 벤치마킹 한 것입니다.

그리고 OKTA는 해외경제인을 중심으로 모이지만, 한상대회는 모든 해외동포와 해외동포단체를 총 망라해 1년에 한번씩 모이는 것으로 한국홍보, 조국발전을 도모하는 자리로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한상대회의 몇몇 분들이 회장도 뽑고 부회장도 뽑아 활동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상대회는 하나의 ‘운동’이 되고 ‘무브먼트’가 돼야 하지, 거기서 또 단체를 만들게 되면 서로 회장이 되겠다고 나설 수도 있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제가 한상 운영CEO 자리에 가서 수년째 강조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인데, 한상대회만큼은 조국사랑 운동으로 승화시키자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저의 주장을 많은 사람이 공감해서인지 지금은 간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OKTA가 세계 곳곳에 지회가 자리잡고 있으며, 회원도 6천명으로 급성장했다. 회장님이 앞으로 2년 동안 OKTA를 맡아 이끌어가게 됐는데, 임기 중 중점적으로 추진코자 하는 운영방향과 역점사업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한다.

OKTA가 조국에 필요한 ‘좋은단체’로 일어서기 위해서는 국제사무국도 확대하고, 회장단도 더 늘려서 시스템화 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려고 합니다.

천용수 전 회장님이 지난 2년 동안 많은 발전을 이룩해왔습니다. 그리고 증경회장, 임원들도 성장을 해왔습니다. 이런 발판에서 외형적인 것도 좋겠지만, 각 지회의 내실을 기하는 데 초점을 많이 맞춰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또 혼자서 다 결정하는 것보다는 팀워크를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회장의 권한이 약해지는 경우가 있더라도 많은 팀이 함께 한다면 발전의 한계가 없는 ‘하늘’입니다. 무한정 발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여러 임원들이 실질적으로 운영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수석부회장이 많은 권한을 갖고 운영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2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다음 회장으로 이어가실 분들이 더 OKTA를 친밀하게 알 수 있도록 만들어 제 임기 이후 성장에 더 신경을 쓰려하고 있습니다. OKTA가 잠재력이 더 많기에 계속에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토록 하는 겁니다.

내부적으로는 국내 홍보에 신경쓰지 않고 저희끼리 잘하자는 방향도 많은데 저는 앞으로 더 많은 국내언론에 홍보를 하고, 또한 국회의 관심을 통해 예산을 늘리도록 노력하려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6년 전부터 시작한 차세대 교육은 자체가 아주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포항대회에서 차세대회원이 개발한 홍보관련 IT제품이 OKTA 1세 동포기업인과 계약이 맺어지는 실질적 성과를 냈습니다. 또한 자체 회원사끼리의 무역도 활발해 지고 있어 차세대가 점점 늘어날수록 역할이 많아질 것입니다.

OKTA는 지속적으로 해외동포의 활동 속에서 무역 등 연중 행사를 통해 본래 목적을 잘 달성하자는 기본틀은 유지돼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World-OKTA는 ‘봄 대회(대표자대회)’에 각 지자체를 다니면서 좋은 중소기업의 상품을 개발해서 그분들 중에서 미국시장에 진출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 중소기업이 “OKTA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들었습니다. 그런 구체적인 행사를 통해서 중소기업을 현지에 살고 있는 58개국 106개 지회와 연결해주는 것이 OKTA입니다.

또한 OKTA가 돈을 버는 경제단체로 그치는 것뿐만 아니라 경제 비즈니스 클럽으로 같이 가는 것으로 돈은 삶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고 보고, OKTA회원들도 경제활동을 열심히 하되 ‘내가 왜 경제활동을 하는가?’라는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OKTA회원들은 이처럼 더불어 함께 사는 기업인의 모습으로 격을 높여가는 경제인이 될 것입니다. 국내행사로 각 지자체를 갈 때마다 소외된 사람, 보육원 등을 찾아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고 해외에서 고생하던 이야기를 해주고, 우리의 정성을 모아 전달하는 것을 통해 함께 사는 해외동포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 가을 OKTA대회는 OKTA회장 주된 활동지인 LA 혹은 미국 내 타 장소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재까지 검토되고 있는 유력후보지와 그 이유에 대해서도 밝혀 달라.

지금 심도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대회를 개최한지 10년이 지났으니 ‘LA에서 개최하자’는 이야기가 반 정도 되고, 혹은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활성화가 필요하니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 하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또한 옵션으로는 타 지역에서 여러 회원이 모일 수 있는 곳을 찾아볼 것입니다. 지금 자세히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중국, CIS지역 등의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전체를 위해 장소가 결정될 것이고, 심사숙고해서 아마도 내년 초까지 결정될 것입니다.

-World-OKTA의 현 사무국이 협회 규모와 예산, 역할 등에 견주어 ‘조직이 작다’는 지적이 있다. 향후 국제사무국이 가야할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

제가 운영하는 회사 경영방침과 유사하게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국제사무국은 변화보다는 기존 인원 구성을 이어갈 것이고, 앞으로는 수석부회장이 사무국 운영의 총괄을 맡을 예정입니다. 현행 상근부회장이 내부 사무총장과 같은 기능 강화를 할 것이고, 결제시스템도 일률적으로 하며 결제시간도 현 시스템에 있는 온라인 결제를 이용해서 더 빠르게 할 예정입니다.

또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해 일 잘하면 상을 줄 것이고, 사무국 직원들의 기회 부여와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아직 생각 중이지만 사무국 직원들을 지회의 회원사 등에 내보내거나, 해외연수 기회를 줄 것입니다. 또 국내중소기업에 인턴쉽으로 파견한다던지 해서 희망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OKTA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의 평가가 최근 2~3년 새 부쩍 높아졌다. 최근 동포기업인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가면서 OKTA에 대해서도 외부의 기대치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는데, 향후 국내 유관기관과 단체들간 협력 계획은 없는지?

OKTA는 다른 단체에 없는 차세대스쿨, 수출상담회, 국제통상전략연구원이 있습니다. 특히 해외단체 중 60여명 이상의 석학들이 모인 연구원을 갖고 있는 것은 OKTA가 유일무이합니다. 이처럼 OKTA는 이름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들 좋아합니다.

OKTA는 지금 코트라에서 함께 파트너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에서 적극적으로 후원해 해외 지회를 100% 활용해서 함께 발걸음 하는 모습으로 승화가 되고 있는 등 과거에 비해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한국무역협회 이트레이드(e-trade) 사업부에서는 OKTA 회원들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회, 관계부처에서도 협회 뜻을 알고 격려를 하고 있습니다.

OKTA 사상 가장 힘이 나는 시절입니다. 그래서 제가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는 곳마다 환영해 주시니까요. 중기청, 중소기업연합회와도 관계가 아주 좋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차세대 해외연수, 중소기업 상품 등 실제적인 부분에 더 많은 협조가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미국에서 성공한 재미동포 은행가로 모교인 연세대에 100만달러 상당의 기부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평소 자선사업에 대해 관심을 지녀온 것인지?

‘기부’라는 용어가 잘못하면 동정으로 비칠까 봐 걱정이 됩니다. 저는 ‘기부’보다는 ‘나눔’으로 표현했으면 합니다. 저는 우리들이 조국의 어려운 점을 함께 한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고생하면서 살아온 해외경험을 함께 나누고, 금전적인 것을 함께 나누는 일을 했으면 합니다.

OKTA를 통한 나눔문화는, 예를 들어 3년 전에 열렸던 대구대회 당시 서울에서 출발해 내려가던 중 충남 금산에서 하루를 묵은 적 있습니다.

지역 지자체를 통해 지역 인삼 설명, 문화행사 등 각종 대접을 받았는데, 이에 우리가 떠나기 전 현지의 한 보육원을 선택해 주머니 돈을 모아 작은 성의를 표하고, 이 자리에서 다음세대 어린이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아이들과 한자리에 앉은 동포기업인들이 해외 진출시 겪었던 일이나 알고 있는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해주니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눔이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 거창하지 않습니다.

-고 회장님은 현재 미국 윌셔은행 이사장으로 오랫동안 금융계에서 일하고 계신데 최근 발생한 금융위기가 국내 경기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실제 문제 자체는 심각합니다. 경제 상황의 변화는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가 깨져서 생긴 것입니다. 이게 잘 맞으면 호경기죠. 작년 7월부터 터져나온 미국 주택 서브프라임은 지난 7~8년 동안 전세계 주택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3년 전부터 수요공급이 깨졌습니다. 사람들 중 일부가 3년 전부터 집을 한 채, 두 채 더 갖게 되는 가수요가 생겼던 것입니다. 관련 전문가, 정부기관 등에서도 경고에 인색했습니다. 요즈음 들어 실수를 인정하는 분도 있지만, 자신의 ‘치부 드러내기’가 늦은 것으로 보면 됩니다.

이처럼 실수요와 가수요가 발생하기에 주택업체는 더 많은 돈을 은행에서 빌려서 주택을 짓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거품이 생긴 겁니다. 이것이 세계 경기가 어려울 때 터져나온 것입니다. 위기 초반에서도 이자를 올리기 시작했는데요. 이자를 올리는 바람에 연체가 생긴 것이고, 그래서 연초부터 막 터져나온 것이죠.

현재 업체들이 주택공사를 중단했습니다. 그래서 가수요가 줄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내년 후반기부터는 수요공급의 밸런스가 맞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호경기와 불경기는 연속적인 것이고, 과거처럼 가파른 V자형식이 아니라 U자형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의 경제정책이 실패한 것이고 조치를 안 취할 수 없는 것은 전세계 경제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급한 것은 다 살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제정책은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으로 보고 펼쳐야 함을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과 동포기업인들에게 한 말씀을.

750만 재외동포의 역할에 대해 말하지만 말고, 정부가 동포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더 논의했으면 좋겠습니다. 동포기업인들은 중소기업 제품 수출에 동참하겠다는 열의도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1세뿐만 아니라 2세 동포들도 요소요소마다 현지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게 다 대한민국의 자산입니다. 한국정부는 말만 ‘글로벌’이라 말고, 자산활용 측면에서 잘 하면 대한민국이 부자 되는데 일익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조국사랑운동’에 동참하며 현지에 사는 동포들도 그곳 시민으로 존경받는 사람이돼야 하고, 모국을 돕는 일에도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훌륭한 재외국민으로 보람차게 살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뿌리와 얼을 차세대들에게 심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대담=박상석 편집국장
사진·정리=오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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