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이 보는 ‘노무현 당선’분석
상태바
미 언론이 보는 ‘노무현 당선’분석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2.12.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당선 소식을 당일 인터넷 판 속보로 전했던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20일 아침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비판적인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며 해설까지 곁들여 앞으로의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 보도하는 등 선거결과에 큰 관심을 보였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이날 북한에 대한 유화 정책을 견지해 부시 행정부의 강경 노선과 마찰이 예상된다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향후 정책과 미국의 대화 모색 등 50년 우방 관계의 한미 관계 재정립을 위한 부시 행정부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USA투데이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한국대선 미국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 수도’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북학과의 화해를 지지하는 인권 변호사가 점증하는 반미감정의 덕을 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USA 투데이는 노무현 당선자는 김대중 대통령의 화해 정책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고 부시대통령의 대북 강경 접근법은 거부했다. 이는 북한에 압력을 넣어 북핵 무기 프로그램을 해체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 워싱턴포스트
워싱턴 포스트도 한국정치의 세대교체를 의미한다며 북한과의 대화를 원하는 노 후보의 당선은 부시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노 당선자가 한국전쟁을 본격적으로 경험하지 않은 첫 한국대통령이라며 다소 우려하는 입장을 보였다.
▲LA타임스
LA 타임스는 부시 행정부의 발빠른 대응을 촉구하는 기사를 내 보냈다.
이 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노 당선자가 한미관계를 나쁜 방향으로 이끌 가능성은 없지만 미국정부는 대통령 취임 이전에라도 노 당선자나 측근들과의 고위급 회담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미국은 대선 기간 중 누가 당선돼도 공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노 후보의 당선으로 더욱 힘겨운 입장에 처했다고 전했다. 신문 사설은 또 여중생들의 미군 장갑차 압사사건이후 고조되는 반미 분위기를 완화하는 방법으로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을 대안으로 들었으며 이로 인해 미군 병력이 3만7,000명 가량 감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 CNN방송
CNN방송은 “이번 선거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주한 미군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매우 민감한 시기에 치러졌다”며 “노 당선자는 대북, 대미 관계의 새 시대를 이끌어 갈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월스트릿 저널
평소 한국 정부의 대북 온건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했던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번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북한의 승리’라고 주장했다. 대북 관계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는 사설을 자주 실었던 이 신문은 당선 소식과 해설을 별개의 기사로 처리하며 비판적 입장을 고수했다.
<김정섭 기자>



입력시간 : 2002-12-21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