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언협이 경향신문 MBC KBS SBS등에 소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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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언협이 경향신문 MBC KBS SBS등에 소개됐습니다
  • 김제완
  • 승인 2002.12.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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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언협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향신문이 지난 12월17일 저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내보낸 뒤에 연이어서 KBS MBC SBS 등 라디오 3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그중에 SBS는 뱅쿠버 코리아미디어 이영주편집국장님에게 돌렸고 KBS에는 17일 저녁 11시20분부터 10분동안 그리고 MBC라디오의 'MBC 초대석' 프로에는 19일 오전 11시10분부터 30분동안 출연했습니다.  

이때 담당 PD의 요청으로 동포언협 3개지역 회원들을 전화로 연결해서 같이 이야기 했습니다. 카자흐스탄 고려일보 김성조국장님, 뉴욕의 라디오서울 안동일 위원님, 호주동아 전발행인님등이 수고했습니다.

조금 쑥스럽기는 하지만 제 인터뷰 기사 아래에 붙입니다. 경향신문기사입니다. 첨언하자면 이 인터뷰는 지난달 동포언협이 발족하기 며칠전에 이뤄진 것인데 게재가 늦어지면서 뒤에 동포언협 관련 사항이 추가된 것입니다.
http://www.khan.co.kr/news/view.khn?artid=200212161832501&code=100000


[나는 이렇게 산다]“남도 아닌데 참정권은 왜 안줘!”

“지역이 다르고 규모가 다르더라도 한인사회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다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연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죠”

최근 재외동포기자들이 처음으로 서울에서 모여 해외 각국의 동포사회에서 활동하는 자신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란 기구를 탄생시켰다. 이 자리에는 13개국 20개 도시에서 2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제1회 재외동포기자대회를 계기로 6백만 재외동포 사회의 문제들을 함께 논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모임의 사무간사로서 산파 역할을 한 김제완씨(45)는 프랑스 교포신문 ‘오니바’의 발행인으로 지난해 결성된 재외동포들의 참정권을 되찾기 위한 ‘한겨레네트워크’ 준비위원회의 준비위원이기도 하다. 해외에 나가 있는 교포들의 정치적 권리를 찾기 위해 뛰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이른 시일 내에 협의회의 홈페이지를 구축해 활발히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 예정”이라며 “앞으로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인사들의 귀국운동, 재외동포 언론사간 기자교환제 실시, 재외동포 잡지 발간 사업도 함께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재외동포 참정권되찾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동포들의 잃어버린 권리를 찾아 진정한 한민족의 일원으로 인정받도록 하는 것이 김씨 개인과 협의회의 최대 관심이다.

“물론 재외국민들과 본국 정부 사이에는 여러가지 현안 문제들이 놓여있습니다. 재외동포법 개정문제와 이중국적 문제, 최근 중국 선양 영사관 직원들의 부정과 같은 것이지요. 그러나 재외동포정책의 미비로 인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재외국민들이 참정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대선이 코앞에 다가왔을 때 그나마 국내에서 이 문제에 반짝 관심을 보일 뿐 평소에는 아무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답답해 했다. “5년 주기로 일어나는 재외국민 참정권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도 이제 이달만 지나면 잦아들겠죠. 앞으로 5년 뒤를 또 기다려야 한다니 허망한 생각이 앞섭니다”

일본의 경우 1993년 뉴욕과 LA 동포사회가 중심이 돼 전세계에 걸친 네트워크를 만들어 본국 정부를 상대로 투쟁한 끝에 참정권을 얻어냈다고 한다.

“투표권, 즉 참정권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국민의 제1권리입니다. 국민의 의무이자 가장 적극적인 권리이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느 곳에 몇명이 나가 있건 투표권은 보장받아야 합니다.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0개 나라 중에서 현재 한국만이 자국민이 외국에 있다는 이유로 국민의 주권인 참정권을 주지 않고 있죠.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가 이렇게 해외에 나가 있는 교민들의 권리를 찾기에 앞장서게 된 계기는 91년 7월 프랑스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으로 사회학 박사과정 유학길에 오르면서였다. 그러나 논문까지 들어갔던 학업을 3년 만에 접고 신문 만드는 일에만 매달리기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라고 하면 에펠탑과 센강만 떠올리죠. 그렇지만 1~2년 지내보세요. 낭만은 온데 간데 없고 눈앞에 어른거리는 건 ‘사회주의’뿐입니다”. 그는 프랑스를 ‘이데올로기 편차가 스펙트럼처럼 퍼져 있는 나라’라고 말한다. 극우에서 극좌까지 합법적으로 공존하는 유일한 나라라는 것이다. 교민들은 이 때문에 정신적인 혼란을 겪는 일도 많다고 한다.

교민들이 국내 매체와 현지 매체 모두로부터 소외당하고 있는 점이 그런 혼란의 한 배경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 들면서 신문 제작을 생각했다. 93년 12월 창간한 ‘오니바’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교포신문이다. 오니바(On y va)’란 프랑스 말로 ‘함께 가자’라는 뜻을 담은 합성어로 프랑스 교민사회에서는 월간신문 ‘오니바(ONIVA)’ 때문에 더욱 친숙한 말이다.

양국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우리나라에 관심있는 프랑스인들이 늘어난 점도 동기 부여가 됐다. 국내와 프랑스의 시사정보, 교민사회 이야기, 문화와 생활정보를 담은 16쪽짜리 신문은 예상보다 커다란 반향을 불러왔다.

그는 또 교포신문 ‘오니바’에 어려운 한국작가들의 전시광고를 해주면서 갤러리 운영에 관심을 갖게 되어 지난 96년 5월 화랑을 개관하게 됐다. ‘오니바’로 이름을 같게 지은 이 화랑은 파리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화가들의 전시공간으로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외국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귀국 못하는 동포인사들이 아직도 수십명이나 있습니다. 이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국내 인권단체에서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명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런 문제도 우리 동포언론인들이 취재에 나서면 쉽게 해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김씨는 재외국민이 ‘제외된 국민’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윤숙기자 yskim@kyunghyang.com〉

최종 편집: 2002년 12월 16일 18: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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