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중산층 한인 타주이주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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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중산층 한인 타주이주 증가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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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 연령 자녀를 둔 최모(49·세리토스)씨는 최근 동부 도시로의 이주를 고려중이다. 주정부의 예산난으로 주립대학 등록금이 크게 오른 데다 종업원 상해보험 등 치솟는 물가로 더 이상 비즈니스도 운영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렌지카운티에서 개업하던 30대 후반의 김모 치과의는 얼마 전 라스베가스로 이사갔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종업원들의 의료보험이 좋아 LA보다 수입이 3배는 더 좋다며 만족해했다.

최근 LA등 남가주를 떠나 생활비가 덜 드는 타 도시로 이주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한정된 수입으로는 천정부지의 생활비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는 한인들만의 현상은 아니다.

도시문제 전문 연구센터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윌리엄 프레이는 최근 발표한 한 보고서에서 지난 2000년 센서스를 정밀 분석한 결과, 생활비 인상 등의 이유를 들어 캘리포니아 특히 남가주 5개 카운티 주민들의 타주 이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초기 이민자의 남가주 이주는 꾸준히 증가해 뉴욕에 이어 신규 이민 인구 유입이 가장 많은 제2의 도시라는 명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레이는 이 보고서에서 "초기 이민자들은 다인종이 모여 사는 캘리포니아에 매력을 느껴 몰려들고 있지만 정작 생활이 어려워 타주로의 이주를 부추기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 이주자들은 교통이 덜 복잡하고 집값 등 생활비가 훨씬 적게 드는 라스베가스, 피닉스, 애틀랜타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문제 전문가들은 "중산층들이 경제문제, 웰페어, 교육 등의 이유로 LA를 떠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부유층과 제조업이 많은 LA지역 노동자만이 남게 되는 양극화 현상이 가장 큰 우려"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5~2000년 LA 지역으로 유입된 신규 이민자는 70만명에 이른 반면 LA를 떠난 주민은 55만명에 달해 뉴욕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정섭 기자>


입력시간 : 200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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