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땅’ 시베리아에 ‘희망’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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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땅’ 시베리아에 ‘희망’ 심는다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8.09.0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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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서 한-러 교류협력위원회 주최로 ‘산업문화축제’


한-러 교류협력위원회 경제문화교류협력단은 오는 25일부터 4박5일간 극동지역을 방문, ‘가자! 미래로 극동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2008 한-러 산업문화축제’를 벌인다.

이번 축제에는 국내 기업인, 문화계 인사, 일반인 및 대학생 80여명이 참여해 블라디보스톡, 아르춈, 우스리스크 등 러시아 연해주  주요 지역을 탐방하고 러시아 정부의 관료, 경제인, 대학 관계자 및 고려인 지도자들과 만남, 문화공연 등을 가질 예정이다.

위원회 측은 “치솟는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등으로 자원전쟁의 시대를 맞고 있는 한국에게 있어, 시베리아 극동지역은 새로운 성장 기회의 땅인 동시에 공동번영의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 지역 고려인 동포들과 경제 및 문화 교류를 활성화 하고, 한-러간 협력을 증진시키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96년 한국농촌공사에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연해주의 가능성을 인식했다는 김극기 추진위원장은 “시베리아는 몽골어로 ‘잠자는 땅’이라는 의미”라며 “분단 등으로 인해 닫힌 공간이 된 한반도를 열린 공간으로 전환함으로써 차세대를 이끌어갈 우리 청년들과 현지의 차세대 고려인 동포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극동지역은 풍부한 자원에 비해 인구밀도가 낮으며, 따라서 젊은 층의 시선이 미국 등에만 쏠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중국, 일본이 러시아와의 국경 분쟁 등으로 불편한 관계에 있고 미국, EU가 지리상으로 먼 러시아와 경제 협력이 활발하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이 러시아와의 교류ㆍ협력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자본 및 기술이 러시아의 풍부한 자원 그리고 북한의 노동력과 결합된다면, 남북관계에도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고 통일 이후에도 식량 및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해주는 한인 강제이주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고 그 중 블라디보스톡은 독립운동 초기의 근거지, 우스리스크는 발해의 옛 성터이자 까레이스키(고려인) 농업의 집성도시”라는 점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내년에도 꾸준히 진행될 ‘한-러 산업문화축제’는 러시아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인들과 문화인들을 위해 “향후 한ㆍ러 전용산업단지 개발, 물류 확대, 관광과 인적교류, 문화 교류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교류협력단 행사 참여자들은 속초항에서부터 블라디보스톡까지 1만 3천톤급 크루즈 운항선을 이용해 북방항로를 거칠 예정이며, 러시아 상륙 이후에는 한국에서 가져온 자동차를 이용해 대륙을 여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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