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당선 한인들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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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워제네거 당선 한인들의 반응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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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은 역사적인 주지사 소환선거에서 승리한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장래를 기대반·우려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특히 소수계의 권익과 경제 및 복지정책에서 새 주지사 당선자가 어떤 행보를 취할지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선거에 대한 평가와 새 주지사를 향한 한인들의 바램을 들어봤다.

▲강신용 남가주 공인회계사협회장
그레이 데이비스 전 주지사는 기업 수익 성장률을 고려하지 않은 채 최저임금 인상을 강행했고 천장부지로 치솟는 종업원 상해보험료에 제동을 거는데도 실패했다. 새로 당선된 슈워제네거 주지사 당선자는 이런 반 기업적인 정치환경을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저 임금 노동력에 의존하는 노동집약적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인 자영업자들이 많은 한인사회로서는 공화당의 집권으로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을 것이다

▲김상우 미주한인봉제협회장
데이비스 주지사가 패한 이유중 하나는 사업체의 존망이 위태로울 정도로 강요한 종업원 보호 정책 때문이었던 만큼 새 당선자는 고용주와 고용인의 이익이 모두 고려된 균형 잡힌 정책을 세우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민주당이 주도해 온 이민 정책은 특정 인종을 겨냥한 선심정책이라고 보며 비록 공화당으로 넘어갔지만 한인들이 입는 혜택이나 겪게될 불이익은 종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문애리 UCLA 사회복지학과 교수
슈워제네거 당선자가 아직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밝히고 있지 않아 판단하기는 좀 이르다. 대체로 세금은 전혀 올리지 않고 주요 주정부 프로그램도 유지한 채 예산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 같으나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 모르겠다. 교육문제와 환경 개선 등과 함께 주정부 어린이 건강보험 등 저소득층과 소수계 등을 위한 보건 복지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온 데이비스 주지사의 퇴출로 이 분야의 정책이 급격히 변화한다면 한인 등 이민자 커뮤니티에 큰 타격을 가져올 것이다.

▲송정호 한인청소년회관(KYCC) 관장
가주 사상 처음 주지사 소환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지만 더 나은 리더십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 주민발의안 54의 부결 소식은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새로 교체된 공화당 정권은 인권이나 소셜서비스 보다 국방과 교육에 무게를 실어온 만큼 앞으로 사회 및 인권 운동이나 고등교육에 대한 주정부 지지도가 약화될까 우려된다. 특히 새 주지사의 세금완화정책이 빈부격차나 계층간 고립을 심화시키지 않기를 바란다.

▲박영준 남가주한인노동상담소 소장
우선 새 주지사의 보수적·인종우월주의적 발언이나 나치와의 연계, 성희롱 여성 피해자들의 줄이은 증언에도 불구하고 할리웃 유명세 때문에 지도자로 선택됐다는 것이 놀랍고 안타깝다. 더욱이 최근 이민단체의 오랜 투쟁 끝에 가까스로 통과된 불법체류자 운전면허증 발급안에 대한 승인무효화에 대한 새 주지사의 공언 등 이민자에 불리한 정치가 예상돼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찰스 심(27·USC 치대)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경제 상황에 별다른 기대가 없다. 다만 소환선거 자체의 옳고 그름을 떠나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며 미국이 진짜 민주주의가 이뤄지는 국가라고 느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경험이 없고 보수적인 공화당원이어서 우려되지만 그도 이민자였던 만큼 이민자들에게 호의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해 본다.

<김상경·배형직 기자>
입력시간 : 200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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