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도 중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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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도 중독성
  • 코리아나 뉴스
  • 승인 200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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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형도 중독성?
너도 나도 보톡스
브로커와 다단계도 등장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시절
얼굴에 주름이 많아 화면발을 받지 않자
추미애 의원이 보톡스 주사를 맞기를 권했는데
이미 맞았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다
최근엔 크림타입의 바르는 보톡스도 나왔는데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 선전만 요란한 경우도 있어
선택에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성형병원과 시술소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시술자를 모집하는 브로커도 등장하고
심지어 시술자가 다른 시술자를 데리고 오는 경우에
커미션을 지불하는 다단계 방법도 은밀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가주 당국은 예의 주시하고 있고 수시로 단속을 벌이고 있는데
피해를 당했을 경우 메디컬보드 소비자센터(1-800-633-2322)로
고발을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본지 257호(2003. 10월 6일자)로 〈내 얼굴 어디에?〉제호의 기사가 나가자 성형피해를 입은 제보자들이 연락을 해왔다. 대부분 재수술을 요하는 상황이었다.
또한 베버리힐스 메디컬센터에서도 다른 병원이나 불법시술 부작용으로 오는 고객이 전체의 약 10% 내외가 된다고 하였다.
이로 미루어보면 성형시술은 부작용도 만만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결론이다.
아름다워 지려는 본능에 편승한 상혼이 가만있을 리가 없다. 각종 부조리한 방법이 등장하게 되는데 그러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의뢰하여야 하고 또 경험 많은 의사에게 맡겨야 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원칙에 도달하게 된다.
지난호에 보도된 피해자의 진술과 병원 측의 해명을 이어간다.
<편집자 주>

지난호 기사의 요약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우연히 잘 아는 언니 집에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주름이 펴진다는 꼬임에 속아 불법으로 이마에 주사를 맞은 샐리씨는 그것이 실리콘이었고 자칫하면 암의 원인이 된다고 하여 이를 제거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다 '아브라함 뉴엔'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았으나 이 역시 만족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병원 측에 자신의 진료 파일을 요구하였는데 차일피일 하다가 1달이 넘어서야 받았는데 이게 이상했다는 것이다. 즉 조작의 냄새가 짙었다는 것이다. 이상이 지난호 기사의 개요이다.
이러한 샐리씨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병원 측은 담당 기자에게 "파일이 늦어진 것은 죄송합니다. 그러나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고 저희 병원이 베버리힐즈와 오렌지카운티에 있는데 주로 업무가 오렌지카운티에서 많아 조금 지연된 것입니다. 그리고 수술 전에 이미 환자의 사진을 찍었고 또 약속한 수술을 다 한 것입니다. 수술 후에 환자가 원하는 부분은 다시 수술을 해야만 하는데 환자는 병원 측의 잘못이라고 우겼기 때문에 서로 시비가 있었습니다. 수술이 잘못되었으면 법원으로 갈 것이지 왜 신문사로 갔는지 이상하네요. 만일 신문사에서 기사를 쓰게 되면 'Libel and Slander(비방과 모략)'에 걸려 큰일이 날 것인데 알아서 하세요"라면서 환자와 있었던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였다.
즉 담당 의사는 실력도 탁월하고 환자에 대해 서비스를 잘 하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환자가 밀리고 잇고 멀리 타지방에서까지 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소비자의 고발이 있었다면 당연히 확인절차를 밟는 것이 의무이자 임무이기 때문에 환자가 진료기록이 이상하다고 여기기에 그 기록을 볼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환자가 가져가서 없고 환자에게 받아라"고 대답했다.
그후 며칠이 지나 담당 변호사가 전화를 해왔다. 변호사는 단번에 "왜 나의 고객을 협박했느냐? 메디컬 기록은 법적으로 공개할 수 없고 만약 나의 고객에게 틀린 기사나 부당한 기사가 게재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오히려 협박을 하였다.
이에 담당 기자는 "제보에 대한 확인을 하는 것이 당연한데 변호사들은 그것을 협박이라고 표현하느냐고" 며 "그럼 제보자의 일방적인 진술만 기사화 해야 하느냐? 아니면 상황을 물어보고 상대편의 입장을 들어야 하느냐"라며 반문했다.
병원 측이 잘못이 없다면 바르게 설명을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일종의 기(氣) 싸움 같기도 하지만 알릴 것은 알려야 하는 것이 언론의 할 일이다. 특히 요즘 같이 사이비가 판을 치고 가짜가 진짜 뺨을 때리는 세상에 자칫하면 순한 사람만 억울하게 살게 되는 것이다.

◎ 노무현 대통령도 보톡스 주사
최근엔 또 보톡스 라는 새로운 성형용품이 등장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후보 시절에 얼굴에 너무 주름이 많아 추미애 의원이 보톡스 주사를 맞을 것을 권유하자 이미 맞았는데도 그렇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즉 노무현 대통령 같이 서민 풍의 남성도 맞는 주사이니 그만큼 대중화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주름이 펴진다는 보톡스 주사는 시술이 간단하여 주사를 놓을 줄만 알면 아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역시 의사가 해야만 하는 것이다. 바르는 크림 같은 보톡스도 나왔다고 한다. 이런 크림 타입은 그냥 로션처럼 바르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의 진단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조심해야만 한다. 아직 검정되지 않는 제품들이 요란한 선전만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해롭지는 않으나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일반 크림에 보톡스 성분을 조금만 섞어 판다고 하면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대신 가격은 과대한 광고로 인해 엄청나게 부풀어져 있다. 자연 세뇌가 되어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암으로 유방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돼 온 유방성형 실리콘 젤의 삽입도 그 제한이 철폐될 조짐이다.
미국 연방식품의약국 FDA는 지난주에 투표를 통해 이런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전망이 높다고 발표했다. 지난 40년간 유방 이식수술을 받은 미국 여성은 대략 2백5십만인데 이들 중 약 80%인 2백만명이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미용상의 이유로 수술을 받았다고 LA Times는 보도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유방을 더 예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려 2백만의 여성들이. 아무튼 미인이 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세태에 성형도 중독처럼 자꾸만 하게 된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진언이다.
즉 한 번 성형수술을 하고 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월이 지나 흔적이 남게되면 또 성형을 하게되는 유혹을 받는데 이 유혹이 거의 중독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다시 성형을 하지 않으면 도무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고 밥을 굶어도 해야만 한다고 하니 확실한 중독이다.
그러나 이렇게 자주 하는 것은 또 다른 후유증을 낳게 된다는 것은 지난호의 마이클 잭슨의 사진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가수 마이클 잭슨은 미국 최고 기술진과 초호화 시설에서 이루어진 시술임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성형의 윤곽이 무너지고 추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 다단계 판매로까지 번져
성형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자 자연 병원이나 시술소도 급증하게 되었다. 한 때 자동차 보험사고처리를 하는 소위 'PI(Personal Injury)'가 돈이 된다고 하자 병원마다 PI 환자치료를 내세웠고 심지어 내과에서도 진료를 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현재 타운의 성형과 미용시술에 대한 경쟁도 그 때와 유사하다. 브로커가 등장하여 상담도 하고 환자를 몰아주며 또 여러 환자를 데리고 오는 큰 손(?)은 본인의 비용은 면제해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특히 면허가 없는 불법시술 업소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심지어 다단계 판매형식으로 고객 한 사람을 데리고 와서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데리고 오도록 하면 커미션이 달라지는 방법도 은밀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가장 위험한 것은 불법시술을 받았을 경우 후유증에 대한 처리가 전적으로 본인부담이 되거나 자칫하면 생명까지 위험하다는 현실이다. 이런 불법업소야 유사시엔 문 닫으면 그 뿐이다. 또 다른 지역에 가서 펼치면 되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설사 책임을 느껴도 엄청난 일을 수습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결국 줄행랑밖에 길이 없다.
업계에 의하면 성형외과 전문의의 약 절반이 브로커를 통해 시술자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커미션은 5%에서 20%까지라고 하는데 한 브로커가 여러명의 의사들과 업소들을 위해 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 당국에서도 예의 주시
이런 피해사례는 비단 한인타운만이 아니라고 한다. 가주 당국자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피해와 고발이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불법 성형시술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만약 적발될 경우 중범으로 간주되어 1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피해를 줄이려면 자연산 아름다움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언제가 될지 영원히 도래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 피해사례 고발 : 메디컬보드 소비자센터 (800) 633-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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