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을 잇는 동포가수 김월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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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을 잇는 동포가수 김월녀
  • 홍건영
  • 승인 200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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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이젠바 베이징 샤오제, 짜이젠바 베이징 샤오제
오늘의 이별이 우리의 사랑의 시작일 수 있잖아...”
올 봄부터 중국 연변의 음반시장과 노래방에는 동포가수 김월녀(金月女 진위에뉘)의 “북경아가씨”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연길 시내를 걷다보면 음반가게에서 틀어놓은 경쾌한 리듬의 “북경아가씨” 노래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어떤 음반가게에서는 하루 종일 이 노래만 틀어놓기도 하고, 음반 판매의 절반가량이 “북경아가씨”라고 한다. 연변에서 김월녀씨는 이 노래로 확실히 ‘떴다’.
이 노래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3년 전 한국에서인데, 연변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올 음력설 때 연변TV에서 방송되면서부터. 김월녀의 이 노래는 특히 동포 여성들이 좋아하지만, 중국 CCTV에 정기적으로 소개되면서 김월녀는 대륙의 인기 가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김월녀의 인기끌기에는 주목할만한 대목이 있다. 먼저, 중국동포들은 한국 가수의 노래를 즐겨 부르는 편인데, 이제 한국적인 대중가요를 소화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동포가수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한편 중국말과 우리말이 뒤섞인 노래가사는 원래 한반도와 대륙의 문화를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해온 동포사회의 정서에 잘 어울리는 면이 있다. 이런 점에서 김월녀는, “아리랑”을 우리말로 불러 대륙 전역에서 인기를 모으는 그룹 아리랑과 함께,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인 가교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동포가수라고 할 수 있다.
김월녀는 흑룡강성 하얼빈 태생으로 연변대학 예술학원 민족성악학부를 졸업한 후 연변가무단 독창가수로 활약하다가 현재는 중앙민족가무단의 독창가수로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진 김월녀는 2002년 9월 KBS의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1시간 동안 특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미 중국말로 부른 11곡이 수록된 음반을 낸 김월녀는 앞으로 일본말로도 “북경아가씨”를 불러 아시아의 스타가 될 꿈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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