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메달 향해 뛰는 세계속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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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메달 향해 뛰는 세계속 한인들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8.08.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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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일본, 미국 등 각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맹활약…
양궁, 태권도, 하키, 싱크로나이즈 등 종목도 다양

‘2008 베이징올림픽’을 맞아 세계 각 국가 대표선수 및 코치진으로 출전한 한인들의 활약상이 어느 대회보다 돋보여 주목된다.

가장 먼저 2004년까지 대구 중구청 양궁팀 소속이던 김하늘 선수가 눈에 띤다. 호주 대표로 베이징올림픽 양궁장에 선 김 선수는 지난 2006년 6월 “올림픽 출전이 소원이었지만 국내에선 전망이 없다”며 호주로 귀화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지난 2006년 일본으로 국적을 바꾼 엄혜랑 선수도 일본 국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엄 선수는 전북체고와 한국토지공사에서 뛰던 시절 ‘금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 후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메달을 향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또 미국에서 태어난 재미동포 2세 레베카 김(23ㆍ김정현)은 싱크로나이즈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했으며, 미 여자하키 국가대표 카일라 배쇼어 선수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온 입양인 출신이다.
배쇼어는 대구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때 미국으로 입양된 동포.

동포선수들의 성적을 보면, 양궁의 김하늘이 남자 개인 32강전에서 탈락했고 엄혜랑도 지난 14일 베이징 올림픽 그린 양궁장서 열린 여자 개인전 8강전에서 한국대표팀의 박성현에게 112대 103으로 져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반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해 올림픽에 첫 출전한 당예서 선수는 지난 17일 열린 탁구 여자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 김경아, 박미영 선수와 함께 일본을 3-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한 몫을 해 대조를 보였다.

각국 대표팀을 책임지는 한인 지도자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 중 가장 많은 한인 감독들이 경쟁을 펼치는 종목은 다름 아닌 양궁. 한국 양궁은 올림픽 여자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각각 6연패와 3연패를 기록하며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만큼 현재 13명의 감독들이 각국 지도자로 뛰고 있다.

미국 양궁팀 수석코치는 이기식 감독으로 80년대와 90년대에 한국 양궁이 세계를 지배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운바 있어 미 올림픽위원회와 8년 계약을 맺고 미 대표팀 감독직을 맡고 있다.

또한 외국 대표팀의 한인 지도자 1호로 불리는 석동은 감독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선 영국 대표팀을 맡았으며,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오교문 감독은 호주 대표팀을 맡았다.

콜롬비아 양궁팀을 지도한 박면권 감독은 콜롬비아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여자단체전 출전권을 따내 파란을 일으켰고, 말레이시아는 이재형 감독, 포르투갈 이명용 감독, 스페인 조형목 감독 등 한국출신 감독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의 박주봉 감독도 마에다 미유키-스에쓰나 사토코 조와 함께 일본 배드민턴 역사상 첫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뤄냈으며, 박 감독은 현지에서 한국판 ‘히딩크’로 불리는 등 명성을 떨치고 있다.

스포츠 강국 중국의 남녀 하키 대표팀도 한국 출신 동포감독들이 지도하고 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안겼던 김상렬 감독이 중국남자 대표팀을 맡았으며, 김창백 감독이 여자 대표팀을 책임지고 있다.
중국 핸드볼팀 역시 ‘한국 핸드볼의 전설’로 불리던 강재원 감독이 사령탑으로 뛰고 있는 등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소속이 아닌 동포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어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국기 태권도에서는 동포감독들이 기술 전수 수준을 넘어 종주국 한국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이고 베이징 올림픽 태권도 출전국 중 3분의 1가량이 동포감독들이 각국 대표팀을 맡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대만 대표팀에 기술 지도를 하고 있는 이동완 코치는 한국으로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 코치가 길러낸 천스신 선수는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대만에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국 대표팀 최영석 감독도 이번 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노리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태국은 지난해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주니어선수권 때 여자부 4체급에서 한국 선수를 누를 만큼 최 감독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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