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로널드 문(Ronald T.Y.Moon.한국이름 문대양.63)하와이 대법원장이 13일 인하
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1900년대 초 인천에서 美 하와이로 이주한 이민 1세대의 조부모를 둔 문 대법원
장은 지난 93년 하와이주 대법원장에 임명됐고, 올해 임기 10년의 대법원장에 연임
됐다.
1940년 태생인 문 대법원장은 아이오와大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하와이 지방
법원 사무관으로 출발, 호놀루루 지방검찰관과 Moon&Ayabe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
생활을 했다.
판사생활은 지난 82년 순회재판소 판사로 임명되면서 시작했다.
하와이대학에서 2년간 교수로 재직하기도 한 문 대법원장은 아이오와주의 코 대
학(Coe College)에서 명예법률학박사학위를 받았고, 하와이주 법조인 협회와 주법원
중앙회로 부터 공적을 인정받는 수훈상을 수상했다.
문 대법원장은 "모든 이민자들이 그러했듯이 좀더 나은 생활과 기회를 기대했던
조상들은 사탕수수밭에서 고된 노동과 선입견, 주류사회에 동화되기 위해 겪어야 하
는 어려움에 봉착해야 했다"며 "친조부와 외조부 등 하와이 이민자들이 백년전 출발
했던 항구도시 인천을 방문한 것은 큰 기쁨"이라고 감회를 표현했다.
그는 이어 한인 이민들의 비참했던 초기의 삶과 극복과정, 선조들의 꿋꿋한 민
족정신과 학문에의 정열 등을 감동적으로 밝히면서 "하와이 초기 이민자들과 제 평
생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영감을 불어넣어 주신 조상들을 대신해 학
위를 받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법원장과 모친 메리 문 여사 등 친지를 비롯한 하와이 한인 관계자, 조양
호 이사장, 안상수 인천시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학위 수여식에서 홍승용 인
하대 총장은 "재미한인 동포들의 위상과 긍지를 제고하는데 기여한 공로와 하와이
한인 이주 50주년 기념으로 세워진 인하대가 문 대법원장의 하와이에서의 특별한 공
적을 인정해 명예박사학위를 주게 됐다"고 밝혔다.
km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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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트 가기] 프린트서비스 송고시간 : 200310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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