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19년 런던에서 열린 ‘제1차 국제수로회의’에서 ‘일본해’라는 명칭으로 등록된 동해는 오늘날까지도 그 이름을 온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고지도 특별전시회’를 통해 16~19세기 동해와 독도의 명칭 변화 등을 살필 수 있는 서양 고지도 16점을 국회의원회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김혜정 경희대 혜정박물관장은 “우리는 역사에서 배우는 한편 사료를 통해 증명해 나가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해가 16세기 이래 서양 고지도에서 동양해(Oriental Sea), '한국해(Korea Sea)', 일본해(Japan Sea)’ 등으로 다양하게 불려왔으나, 실질적으론 ‘한국해’ 표기가 다수였다는 점과 그 당시 지도 제작의 중심이던 프랑스에서 드릴, 벨렝, 보공디 가문 등이 동해를 코리아해(Mer de Core’e)로 단독 표기한 점을 지적한 김 관장은 “일본이 명치유신과 함께 제국주의 팽창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한 19세기 중반 이후에야 ‘일본해’ 표기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광복 후 ‘동해이름 되찾기 운동’ 등 정부 및 국민들의 노력을 통해 국제사회의 동해(East Sea) 표기가 최근 28%로까지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East Sea'가 아니라 ‘Donghae'로 표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수로기구(IHO) 총회가 내년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김관장은 “동해 명칭 회복 및 독도 영유권 정당성 확보에 혜정박물관에서 세계 최대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고지도 및 관련 연구자료가 그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낙관하며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