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 세 번째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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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세 번째 겨울
  • 강화식
  • 승인 2008.08.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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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고원 시인 추모 시

천 구백 이십 오년 섣달에
충북 영동 재를 넘은
첫울음소리가 들렸다.

눔물
한 방울
소리 없이 귓가로 흘렀다.
이천 칠년 정월
겨울의 끝자락에
또.

하얀 머릿결로 자리바꿈 하는 내내
누에고치 속에서 명주실 뽑아내듯
동서양을 아우른 창작의 창고에서
명주시를 쏟아내어 반짝이며 비춰줬다.그리고
나누어 주었다.

이 겨울이 끝나기 전에
다시 마주하고 싶다.
하얀 소년의 웃음과
쫄깃쫄깃한
시를 모종하고 가지 쳐주는 날을.

내일도 모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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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시인, 미래문학 편집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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