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시대는 새 글자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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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시대는 새 글자를 요구하고 있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8.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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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한글 세계화' 토론회서 'IT시대의 한글' 논의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한글 세계화 추진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신부용 KAIST 문화과학대학 교수의 'IT시대 한글의 사명과 도전', 충남대 정원수 교수의 '온누리 한글과 중국어 적용사례' 의 주제 발표가 있었으며, 토론자로는 정인 디오텍 사장, 류동춘 서강대학교 중국문화과 교수, 리의재 한글세계화 연구회 대표, 김대영 충남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김경석 부산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로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특히 “한글이 초소형화 되는 IT 기술과 접목돼 각국의 언어를 보다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었다.

토론회에서 신부용 교수는 발제를 통해 “전 세계가 14억 네티즌 중 8억이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PC의 기능을 대체하려고 하지만, 알파벳 문자를 담기에 휴대폰 문자판이 너무 작아 용도는 아직 제한되어 있다”면서 “한글로 된 초소형 컴퓨터를 만들어 보급하면 영어로는 못하는 문자입력을 쉽게 하여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영어를 버리고 한글로 컴퓨터에 접속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통신) 회사마다 다른 글자판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는 비극은 없어야 한다”면서 “이러한 초소형 컴퓨터에 만국 언어학습 프로그램을 내장시켜 우리나라 거주 외국인과 해외동포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서나 누구라도 이 컴퓨터로 학습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이를 위해 “한글을 기본으로 한 국제 음성표기법을 개발하고 이를 기본으로 한 글쇠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우선 마이크로 컴퓨터를 목표로 개발하여야 하며, 반드시 국가 표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 교수의 발제에 대해 류동춘 교수도 “한글 입력법의 국제적 보급을 위해서는 현재의 다양한 한글 휴대폰 문자 입력법을 통일시켜야 할 것이고, 또 다른 언어까지도 표기할 수 있게 다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영 충남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한글의 세계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종국적으로 범용 문서작성기(Word Processor)에서 세계화된 한글이 사용 가능해야 한다”면서 “결국 세계 표준화와 그에 기초한 범용적 문서작성기의 가용성이 한글 세계화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속한 시기에 한글 세계화 표준위원회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세계 표준기구의 한국대표 창구를 맡고 있는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위원에서 해당 위원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정보기술(IT)과의 융합과 만국 음성표기 충족, 훈민정음 정신 준수 등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도록 한글을 보완해 규격화시킨 한글을 세계인에게 교육시킬 수 있도록 국가 연구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회에서는 또 신 교수가 “중국, 인도, 이란, 방글라데시 등 심각한 세계 문맹률이 높은 국가들과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민족 중 문자 없는 민족의 문화 보존을 위해 한글이 가장 적합한 문자”라고 주장하면서, 한글의 국외적 보급의 중요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제경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제일 큰 목적은 백성들이 쉽게 의사소통을 하고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면서 “내심 우리나라 사람뿐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훈민정음의 덕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셨던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기형 초대 과기부 장관, 한갑수 전 농림부 장관, 양지원 KAIST 부총재 등 내빈과 신승일 한류전략연구소 소장, 김재수 홍익인간개발원 원장, 여영종 피닉스 에이엠T 사장, 정양권 동신대 전산학과 교수, 강철승 중앙대 교수, 한복희 충남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박찬용 미국 크로스 디지털 테크놀러지 대표, 김극기 한중교욱문화센터 회장 등 한국어 전문가 및 IT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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