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회를 마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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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대회를 마치면서
  • dongpo
  • 승인 200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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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대회를 마치면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권 병 현      
#그림3
제2차 한상(韓商대)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 1차 대회를 통해 한상 네트워크라는 한민족 통합 경제 네트워크가 탄생한 데 이어 착실한 성장을 거쳐 이번 2차 대회는 이 통합체가 비약적으로 뻗어나갈 수 발판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가능성은 대회에 참석한 동포 기업인들의 초롱 초롱한 눈빛과 행동 하나 하나에서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그 규모로 보나 성과로 보나 무척 고무적이었다.  
우선 규모면에서 세계 35개국 22개 단체, 총 1,157명의 한상들이 참석했다. 이중  약 3분의 2가 해외에서 만사 제쳐놓고 달려온 동포 기업인들이었다.  대회장 주변은 이들 국내외 한상들간의 열띤 토론과 사업논의 등으로 열기가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의욕은 있으되 서로의 든든한 연결 고리가 없었던 한상들에게 한상대회는 더 없이 좋은 비즈니스 네트워킹의 한마당이었다.
참가자들은 금융, 유통, 신기술, 패션, 생활가전 등 각 분야별 성공사례 발표와 투자설명회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었고, 직접 홍보부스를 차리거나 1대1 미팅 등을 통해 실질적인 사업계약을 맺기도 했다.
특히 올해부터 처음 실시된 1대1 미팅에서는 14개국으로부터 온 350명의 기업인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사업논의를 한 결과 지금까지 적어도 1억 달러 규모의 거래와 5,000∼6,000만달러 규모의 투자가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대회 마지막날 추정치로,  앞으로 계속될 개별 접촉과 교류 과정에서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성과들은 한상대회가 단순한 친목 교류의 수준을 넘어 한민족 기업인들 간의 실질적 투자와 교류·협력의 장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또한 세계 화상(華商)의 리더인 곽영유(郭令裕대)싱가포르 중화총상회 회장과 인도의 스리다 이엔게르 인상(印商) 대표단들까지 참석함으로써 디아스포라(이민·이산) 시대 민족간 경제 네트워크의 효율적 운영 및 상호 유대강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한민족 혈통을 가진 기업인들에게 이제 ‘한상’이란 단어는 널리 알려져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상이 무언지, 한민족 경제인 네트워크가 왜 필요한 지를 반문하는 기업인들이 있을 수 있다.
이 분들에 대해서는 먼저 깨우친 선구자들이 한상에 관해 알려주고 이끌어줘야 한다.  그들은 각자 생활에 쫒기다 보니 아직도 ‘숨겨진 보석’에 관한 얘기를 접하지 못했을 뿐이다.  동포 기업인들 각자가 모두 흩어진 보배들이고, 이를 한데 꿰면 엄청난 보석이 된다는 사실이 바야흐로 지금 현실화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재외동포 사회에 이와 비슷한 단체나 조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 단체 조차도 따로 놀면서 유리돼 왔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한상대회는 이러한 동포 경제단체들을 하나로 통합해 명실상부한 한민족 경제통합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그동안 여러 단체등에서 활동중인 많은 기업인들이 이번 대회에 한상이라는 모자를 쓰고 하나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듯 한상은 시대적·민족적 사명이다.  동시에 순수 경제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거대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재외 동포 기업인들도 좋고, 모국 기업인들도 좋고,  모국 정부도 좋은 이른바 ‘윈-윈 구상’의 결집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이처럼 본 궤도에 오른 한상을 더욱 확대·발전시키기 위한 우리 모두의 정성과 노력이다.
화상들은 흔히 “화상은 말이 곧 계약, 신뢰없는 비즈니스는 안한다”고 한다.  ‘한상’도 이제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이름이 된 이상,  우리는 ‘신뢰를 주고 신용을 받아, 정도(正道)로 장사하는 한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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