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 첫 한국학과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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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에 첫 한국학과 설립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7.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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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엘테대 9월부터 3년제 학사학위 과정

헝가리에서 첫 한국학과 헝가리 최고의 국립대학인 엘테(ELTE)대학에 오는 9월 한국학과가 설립된다.
엘테대학과 부다페스트 주재 한국 대사관(대사 엄석정)은 지난 7일 “오는 9월 새 학기부터 3년제 학사학위 과정의 한국학과를 공식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이로써 헝가리에서도 처음으로 한국학과가 강의가 시작되게 됐다. 엘테대학에서는 1993년 인문대학 동양학부에 2년 과정의 한국학 프로그램이 설치됐으며, 2002년부터 정식 학과 설립이 추진돼 왔으나 헝가리 정부가 전 유럽 대학과정 통일을 위한 볼로냐 프로세스에 참여하기 위해 전면적 교육제도 개혁을 실시하면서 지금까지 학과 설치가 미뤄져 왔다.

엘테대학 측에 따르면, 학과 개설 첫 해 신입생 정원은 15명으로, 현재 60여명이 지원해 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등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엘테 대학은 3년간의 학부제에 이은 2년간의 한국학 석사 전공과정도 이르면 내년부터 개설될 전망이다.

이렇게 헝가리에서 한국학과가 설립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한국 기업들이 헝가리에 진출하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크게 증가한 것과 최근 드라마 '대장금'의 헝가리 TV 방영과 함께 이번 한국학과 설립이 한류의 유럽 확산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후데츠 페렌츠 엘테대 총장도 “헝가리 대학에 처음으로 한국학과가 설립됐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역사적인 일”이라며 “한국학과가 향후 양국과 동서양의 가교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한국학과의 설립을 환영했다.

한편 엘테 대학은 1635년 너지솜버트에 설립된 헝가리 최고 권위의 국립대학으로, 1777년 오스트리아 황제 마리아 테레지아의 승인을 받아 부다 지역으로 이전했으며, 현재 법대, 인문대, 사회과학대 등 8개 학부에 재학생 3만 2천명, 교수진 1천800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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