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장단 임기는 얼마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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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장단 임기는 얼마가 좋을까?”
  • 최선미 기자
  • 승인 2008.06.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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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한인회장 임기 2년→3년 개정 '신선한' 변화

시드니한인회는 지난 18일 정관개정 초안 중, 집행단의 임기를 다음 27대 한인회부터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다른 지역 한인회 회장단의 임기가 대부분 1∼2년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움직임이다.

이에 대해 시드니한인회 승원홍 회장은 “40여년이 넘는 호주 이민 역사와 함께 조직도 성장했고, 그에 따라 관련 사업도 크게 증가했다”며, “2년은 장기적 전망을 가지고 사안을 처리하기에는 짧은 기간이라, 효율적인 개편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실제, 시드니한인회의 사례처럼 재외동포가 10만명 이상 거주 중인 국가의 한인회는 대체로 2년 이상의 임기로 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말리, 짐바브웨 등 한인 수가 100명 이하인 지역의 선거주기가 대체로 1년 이하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거주 한인 수가 13만명에 이르는 중국 '길림성조선족진흥총회' 류천문 회장은 “본 회의 경우, 회장단 임기가 4년”이라고 전해, 조직의 구성원 규모와 한인회의 임기 간에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음을 엿보게 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의 경우 역시, 지방본부까지 선거주기가 모두 3년으로 통일돼 있다. 민단 중앙본부의 황우석 부국장은 “오랜 과거의 일이라 구체적인 기억은 없지만, 60여년이 넘는 시간을 거치며 민단 집행부의 임기가 2년에서 3년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의 임경민 팀장은 “과거 선거시에도 후보자들의 임기 연장 요구가 있었다”며,
“미주지역처럼 한인 유지들의 열망이 큰편이고 인재풀이 활성화돼 있는 국가는 다른 체재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연속성을 가지고 한인회 일을 추진한다는 측면에서는 3년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드니한인회는 다음달 11일 정관 개정과 관련해 공청회를 계획 중이며,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7월말 총회에 그 수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 때, 임기 연장문제에 있어서는 단임과 연임 여부도 주요 논의 안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해외 한인 숫자는 2000년대 들어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이에 따라 조직의 성장과 업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임기 등 제도를 정비하는 한인회 역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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