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주민들이 만든 서래마을 음악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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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주민들이 만든 서래마을 음악축제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8.06.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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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공연팀 어우러져 독특한 문화 교류해
▲ 지난 21일 서울 서래마을\'에서는 한국·프랑스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불음악축제’가 열렸다. (사진=이현진 기자)

프랑스인 밀집지역인 서울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에서 지난 21일 외국인과 지역주민, 예술인 등 2천여명이 참가해 ‘제1회 반포서래 한·불 음악축제’가 열렸다.

이번 ‘서래마을 한·불음악축제’는 프랑스 축제와 같은 날인 21일에 한국에서 동일하게 개최한 첫 번째 음악축제이다.

이날 축제에서는 서래마을 진입로인 서래로 주변 곳곳에서 거리음악가 10여개팀이 2시간 동안 길거리 음악 공연을 하고, 프랑스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주민이 참여해 몽마르트 공원에서 군악대와 프랑스학교 학생 12명이 쇼팽의 피아노 곡 등을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학생 연주자 15개팀이 공연을 펼쳤다.

이번 축제는 지역주민이나 학생, 프랑스인을 주축으로 한 다양한 외국인, 지역에 거주하는 유명연예인 등 다양한 지역사회의 일원들이 자발적으로 대거 참여했다. 지역 상인들도 가게 앞 공터를 길거리 공연장소로 제공하고, 외국인들의 편리한 서울생활을 돕기 위해 최근 개관한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도 축제 홍보에 나섰다.

김시환 반포4동장은 "이번 음악축제를 통하여 한국·프랑스 주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를 넓혀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 가능한 지역 고유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초구 반포4동 서래마을은 지난 1985년 한남동에 있던 프랑스 학교가 반포동으로 옮겨 오면서 학교를 중심으로 하나 둘씩 프랑스인들이 모여 들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현재 서래마을에는 주한 프랑스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등학교 학생 370여명을 비롯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560여명의 프랑스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서초구는 이들의 서울생활을 돕기 위해 각종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불편사항을 상담해주는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를 운영하고, 불어를 병기한 교통표지판 설치, 한·불 국기 상시 게양, 프랑스 국기를 본뜬 빨강·하양·파랑의 3색 보도를 설치하는 등 각종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초구는 서래로를 프랑스의 영화·음악·미술·문학을 주제로 하는 '프랑스 문화 특화거리'로 조성하고, 먹거리여행 길잡이 지도를 제작 배포하는 등 서래마을을 외국인이 살기 편리한 도시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찾는 서울의 명소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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