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한민족 포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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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한민족 포럼 개막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3.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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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이원영 특파원> 지구촌 한민족 지성인들의 대표적인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한 세계한민족포럼 제4차대회가 9일 통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3일 일정으로 개막됐다.

‘분단한반도와 통일독일의 교훈’, ‘21세기 한반도·EU의 협력과 발전’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한국·미국·일본·중국 등 세계 각곳에서 활동중인 한인 학자 및 전문가 80여명과 유럽의 지성등 1백여명이 한반도의 통일방안과 신유럽 질서와 한반도 관계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나눴다.

이번 대회는 특히 이라크 전쟁과 맞물린 북한 핵문제, 그리고 한국의 노무현 정권 출범에 따른 새로운 남북 및 한미관계가 형성된 시점에 통일 독일의 현장인 베를린에서 개최됨에 따라 본국과 해외한인사회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회장인 권영호 한민족포럼 회장(스페인 인터부르고 그룹 회장)은 인사말에서 “통일 독일의 EU 리더십을 보면서 통일국가의 국력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세계한민족사회의 교류와 협력, 그리고 지식을 모아 한반도 통일에 초석이 다져지길 희망한다”고 대회 의의를 설명했다. 한스 마이어 전 훔볼트 대학 총장은 ‘한반도와 독일통합 및 유럽통합’이란 제목으로 기념사를 통해 “한국은 유럽통합과 독일통합의 과정을 잘 연구하면 여기서 중요한 역사적 교훈을 얻어 실패없는 통일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시대의 분단 한반도와 통일독일’이란 주제로 주제발표에 나선 이창주 교수(한민족재단 상임의장·상해사회과학원 객좌교수)는 “현재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전쟁명분은 북한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흡사하다”면서 “미국의 매파들은 북한에 대해 전쟁을 포함한 포괄적인 접근법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정부의 현명한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경남대학교 심지연 교수(북한대학원)는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 속에서 미국의 일방적 주도를 용인하지 않으려는 유럽연합(EU)의 한반도 정책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남한은 정치적으로, 북한은 경제적으로 EU와 관계증진을 도모해 한반도 평화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일연구원 전현준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는 지금 신속하게 자본주의 시스템에 편입시키고 남한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가는 것이 통일 전초작업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2003. 04. 09   18: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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