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차분하면서도 당당한 어조로 “정부나 여성계는 그 예산과 인력의 최소한 12.5%를 재외동포여성을 위한 일에 할애해야 합니다.”라고 말하자 국내외 여성지도자 350여명이 참석한 커다란 홀은 박수로 가득찼다. 재외동포가 한국인구의 12.5%를 차지하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은 미흡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그는 재외동포가정의 중심은 여성이라고 지적한다. “재외동포남성들의 경우 이민갈 때의 한국적 사고방식, 문화를 그대로 고집하고 살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재외동포여성은 가정을 넘어 사업과 사회관계, 아이들 교육까지 적극적으로 현지문화에 적응한다.”고 말한다.
“재미동포들 사이에 ‘밟아라 삼천리’라는 말이 있다. 한국에서의 교육, 경력이 무엇이었든지 살기 위해 봉재공장에서 재봉틀질을 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정도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컸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인회장 대부분을 남성이 맡는 등 한인사회내의 가부장적 특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또 이민가정의 폭력이 아시아계 이민의 3배에 달하는 등 오히려 모국의 여권신장을 한인사회가 따라오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재외동포여성단체와 국내 여성운동 단체와의 교류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정부에 재외동포정책이 없다. 재단을 만들고 상호교류를 하고 초청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돈을 써야하는데 예산도 정책적 지원도 없다.”고 말한다. 동포들을 관리만 하고 상호교류와 지원에는 인색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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