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韓商 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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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韓商 프로젝트’ 추진
  • 광주일보
  • 승인 200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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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민족 출신의 무역인(한상·韓商)을 인터넷으로 한데 묶어 대외무역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한민족문화공동체를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전남대 주도로 추진된다.

전남대는 이 대학 사회과학연구원(원장 임채완 정치외교학과 교수)이 제출한 `세계 한상네트워크와 한민족 문화공동체 조사연구'라는 프로젝트가 2003년도 한국학술진흥재단 기초학문육성지원과제에 선정되었다고 8일 밝혔다.

총 연구비가 3년 간 27억 2천만원에 이르는 이 연구는 올해 학술진흥재단이 지원한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과제이다. 이 과제에 참여하는 총 인원은 76명이며 주관연구기관인 전남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산하 5개 연구소를 비롯해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등 9개 곳, 일본 오사카시립대학교 국제경제연구소 등 4개 해외연구협력기관을 포함해 전체 18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이루고 있다.

이 연구의 중심내용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중앙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600만 재외한인을 중심으로 그들의 경제환경, 경영활동, 무역 등 한상 및 한상네트워크의 실태조사를 통해 연계망을 만드는 것이다. 또 교육, NGO, 언론, 인권, 집거지문화, 정보산업, 여성 등 한민족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한 조사도 병행된다. 이같은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조사연구는 우리나라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해당 국가에 연구원을 파견해 한상과 한민족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벌이게 되며 이 과정이 마무리 된 후 네트워크를 형성해 실용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세계 한상조사연구가 끝나 네트워크를 갖추게되면 한국 기업의 대외무역활동 거점 확보 및 해외 투자 정보 제공, 한상자본의 유치와 재외한인의 경제환경과 성공사례 및 해외투자에 대한 종합정보 제공, 한상포탈사이트 구축 등으로 우리나라 대외무역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계획은 참여정부의 중요 국정목표인 동북아중심국가 건설의 기초를 제공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재외한인의 자산가치는 국내총생산(GDP)의 1/4에 해당하는 1천2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한국 수출의 16%와 수입의 14%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외자유치의 60~80%를 차지하는 특유의 화상(華商) 네트워크를, 4억의 아랍국가들을 상대로 생존하고 있는 인구 600만여명의 이스라엘도 이같은 연계망을 운용하며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경제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와함께 주목되는 것이 한민족공동체 네트워크 구축 작업이다. 한민족공동체 네트워크는 국가 및 민간 차원에서 우리나라와의 교류 활성화에 기여해 재외한인의 교육·사회단체·환경·여성·복지분야의 연계망 구축, 재외한인 청소년 민족정체성강화 프로그램 제공, 한민족 문화 콘텐츠 제공 등으로 한민족의 동질성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네트워크는 남북한과 해외에 거주하는 한민족의 혈통과 문화적 공통성을 기초로 한민족 구성원들간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공동의 유대와 귀속감을 발전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문화 경제적 교류를 증진하며 이를 통해 민족구성원의 번영을 도모하게 도힌다.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임채완 교수는 “네트워크 구축이 완료되면 해외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하는 등의 수고를 덜게 될 것이다. 또 전세계 한민족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남대는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이 연구 프로젝트와 함께 기초인문학육성분야에 모두 63억여원의 연구비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金旴星기자 kwoosung@kwangju.co.kr
/朴治炅기자unipark@kwangju.co.kr

2003년 09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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