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러시아 타운의 주민- 장원철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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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러시아 타운의 주민- 장원철씨 부부
  • 남혜경
  • 승인 200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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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러시아 타운의 주민- 장원철씨 부부>

장원철씨(41 가명)부부가 모두 사할린 교포 3세이다. 3년 전에 사할린에서 운영하던 아동복 가게를 정리하고 한국에 회사를 차렸다. 디자이너 한 명과 여직원 한 명과 부부. 이렇게 네 명이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 모두 사할린 교포들이다.

아동복 만 전문으로 하는 이곳의 1년 매출액은 약 15만 달러(USD). 지금은 경기가 좋지 않아 이 정도란다. 비교적 한가한 요즘도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일을 한단다. 바쁠 때는 새벽 4,5시까지 일이 해도 일손이 부족하다고 한다.

장씨 부모님이 한국으로 영주귀국 해 계시고 그분들의 명의로 사무실을 빌렸다.
사할린 교포들은 지금도 한국이름을 쓰고 있다. 그리고 1세들이 대부분 남쪽 출신이기 때문에 체류기간 3개월의 방문비자를 누구나 쉽게 받을 수 있다. 그들도 이 비자로 사할린을 오고가면서 일을 하고 있다.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15살짜리 아들과 5살 난 딸도 함께 데리고 와 살고 있다. 아들은 러시아 대사관 산하 러시아 학교에 다니고 있고 딸은 동네 어린이 집에 맡기고 있는데 적응을 못해 고생이 많다고 한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라도 장기체류 비자을 얻고 싶단다. 3개월에 한번씩 온 식구가 사할린을 다녀오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아들이 학교를 자주 쉬게 되니 공부에 지장이 많단다.

그들은 비즈니스비자를 얻어 정식으로 회사 등록을 하고 장기체류 하기를 원한다. 일상생활에는 불편이 없는데 어려운 한국말은 이해하지 못한단다. 그래서 같이 출입국관리소에 가서 필요한 서류나 절차를 알아보고 그것을 쉽게 설명해 줄 한국인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사할린도 살기에는 좋아요. 그런데 일자리가 없잖아요? 한국에 있으면 사할린 생각이 나고, 또 사할린에 가면 한국 생각이 나고... 어디에서 살아도 괜찮아요. 다 좋아요." 하며 장원철씨는 영주귀국한 1세들과 똑같은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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