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 조건 걸고하는 거래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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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지원, 조건 걸고하는 거래 아니다"
  • 황성봉 재외기자
  • 승인 2008.03.2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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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통 구주북부협의회 정례회의서 "북 인도적 지원" 호소


제13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구주북부협의회(회장 이계방)는 지난 22일 22일 오전 10시부터 뒤셀도르프 소재 르네쌍스 호텔에서 제1차 정례회의를 열고, 남북간 화해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호소했다.

이날 정례회의에는 독일지역의 민주평통자문위원들을 비롯하여 스웨덴, 스위스, 오스트리아, 네델란트 지역의 자문위원들과 민평통자문회의 운영위원인 이종수 박사와 이날 강사로 초청된 손선홍 총영사(주독대사관 본 분관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계방 협의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남북간 화해협력으로 열리고 있는 통일의 길은 단순히 어느 시점을 연결하는 길이 아니라, 소원했던 모든 관계를 복원하는 통로이자 삶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생명관이며 목숨을 살릴 수 있는 핏줄기도 하다"고 전제한 뒤 "인도적 지원은 어떤 조건을 걸고 하는 거래가 아니다"며 평통자문위원은 물론 재독동포들이 인도적 대북지원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축사에 나선 손선홍 총영사는 "평화통일을 위해 남북교류를 폭넓게 발전시켜야 하며,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문호를 개방하여 민족공동번영의 길을 함께 가야 한다"며, "이를 위한 13기 구주북부협의회의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강연자로 나선 안병주 청년분과위원장(프랑크푸르트 지회)은 '유럽 내 한민족차세대 통일의식 제고를 위한 제언' 이라는 제목으로 방대한 자료를 영상자료로 정리해여 보여주면서 보고 형식의 강연을 진행했다.

안 위원장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중국·인도·이스라엘·터키·이탈리아·일본의 재외동포의 현황과 재외한민족사회를 비교하면서, "재외동포들이 한민족으로서의 동질감을 회복하고 자칫 현지화 되어 버릴 수 있는 2·3세들에게 민족의식과 통일의식을 올바르게 고취시키는 데에 민주평통해외협의회의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안 위원장은 구주북부지역 한민족동포사회의 현황과 특성을 개략적으로 설명한 뒤, " 이민 1세대는 모국에 대한 '문화의 화석화' 현상을 겪고 있고, 모국의 변화에 둔감하므로 2세대와 함께 더 적극적으로 모국과의 연결고리로 나서야 한민족 전체의 공동번영이 가능할 것" 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안 위원장은 오는 9월 중 구주북부 소속 지역의 차세대 약 300명을 대상으로 한 '평화통일 포럼'을 개최하여 "한민족차세대들로 하여금 민족 정체성을 재확인하게 해 한반도 주변 정세와 통일한국의 미래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외교관 시절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독일현대사를 전공한 손 총영사는 '독일 통일, 남북관계에 대한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아데나워 정부의 친서방정책으로부터 브란트 정부의 동방정책, 콜정부의 동독지원정책을 연도별로 간략하게 설명한 다음, 독일이 겪은 △공산당 정권 청산 △반체제인사들의 복권 △기본권 희생자들에 대한 국가 배상 △ 재산권의 회복 또는 처리 △동독지역의 경제 재건 등등의 어려움을 예시하면서 "갑작스런 통일로 독인은 통일 이후 13년 동안 이른바 '통일비용'으로 1조 2천500억 유로가 투입되었다"고 설명했다.

강연 말미에 손 총영사는, 사견임을 전제하면서 독일 통일의 과정에서 얻은 교훈으로서 △통일의 방식은 평화적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의 세 원칙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 통일 전의 과정으로 남북의 교류가 더 확대되어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어 △주변국의 지원 획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오찬을 마친 참석자들은 민주평통자문회의 운영위원인 이종수 박사의 영상을 곁들인 강연을 들었다. 이 박사는 "새 정부의 구체적인 통일정책이 아직 제시되지 않아 서울 측 강사 초청이 어려웠다" 며, '도나우 강의 애수'라는 제목으로 49년 전 이교수가 독일에 첫발을 딛은 일화로부터 시작해 도나우강의 흐름과 더불어 도나우강 주변 국가들의 흥망성쇄를 간략하게 더듬어 보면서 "이들의 아픈 역사에 비하면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자긍심을 가질 만한 자랑스러운 역사"라는 말로 강연을 끝맺었다.

강연이 끝난 다음 참석자들은 '제13기 민주평통 제2차 지역협의회 여론수렴을 위한 설문 조사'에 참여한 다음 다함께 '우리의 소원'을 합창함으로써 정례회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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