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 전통과 문화, 언어 모르는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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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 전통과 문화, 언어 모르는 부끄럽다"
  • 신성준 재외기자
  • 승인 2008.02.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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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춘(30) 모스크바 사할린협회 청년부장

모스크바 사할린고려인협회 청년부장인 조 씨는 모스크바 바우만공대를 졸업, 24세 때 공학박사 취득 후 러시아 국영 에너지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모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러시아에 거주하는 차세대 젊은 고려인들은 모국과 멀어지는 현실이다"며 "특히 사할린에서 살았던 우리 부모세대들은 우리의 문화와 언어를 잘 계승해 왔는데 3대째 내려 온 우리 젊은이들은 모국의 전통과 문화, 언어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 부끄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국에 대한 지식이 적어 한국 방문을 통해서 보고 듣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부장은 모스크바사할린협회 소속 청년부에는 약 120여명이 소속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이들의 활동에 대해 “사할린 출신의 젊은 고려인들은 새로운 목적에 따라 삶에 방향도 달라진다"며 "최근 15년에서 20년 사이 고려인들은 사할린 섬에 살다가 연해주를 거쳐 러시아 동쪽에서 중앙으로 이주하는 현상들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이들의 경우, 모스크바서 학업을 마치면 취업이 쉽고 안정된 직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집에 돌아가는 경우가 없다"면서 "이들은 러시아 각 지역에 흩어져 그 지역에 동화 정착하며 살아간다”고 말했다.

조 부장은 한국정부의 사할린 동포정책에 대해 "부모님들은 모국방문 영주귀국으로 고향을 갈 수 있어 좋아 하시나 자식된 도리에서 보면 연령이 65세 이상으로 연로하신 부모님과 따로 떨어져 있어 돌보지 못하는 마음이 안타깝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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