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자금 유입으로 활기 띄는 한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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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자금 유입으로 활기 띄는 한인경제'
  • 오재범 기자
  • 승인 2008.02.1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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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OKTA지회 탐방 - 말레이시아 편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제6대 교역국이자 제7대 투자국으로 지난 2006년 교역액은 125억 달러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한국인은 지난 2006년 19만 명이었고, ‘2007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에는 2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조기유학과 은퇴이민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찾는 한인들이 부쩍 늘어나 재말레이시아 동포사회가 급격히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동포경제인의 구심점으로서 맹활약 중인 말레이시아 OKTA지회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편집자주>

지난해 2월에 열렸던 OTKA동남화대회
약 2년 전인 2006년 2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니코호텔에 한인 동포경제인 30여 명이 모였다. 이 날은 말레이시아에 거주하는 동포경제인들의 우호 증진과 기업정보 교환 등 네트워크 필요성을 절감한 이들이 뜻을 모아 OKTA지회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였다. 40여일이 지난 후 같은 장소에서는 동포경제인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World-OKTA말레이시아지회’가 정식 창립됐다.

이날 지회장에는 헤닉권의 권병하 회장이, 부회장에는 김오영, 이재룡, 이순구 씨가 각각 선출됐다. 권 회장은 초대회장 선출 후“말레이시아 지역 한인경제인 조직으로 조국경제에 이바지 하고, 해외기업인 정보교류에 힘쓰겠다”는 포부와 함게 왕성한 활동 의욕을 내비쳤다.

시작부터 100여명이 넘는 회원과 함께 시작한 OKTA말레이시아지회는 창립 이후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우선, 지회원과 한인들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친선골프대회를 그해 8월 15일에 개최한 뒤, 다음달인 9월에는 회원사를 위해 재무부 압둘라 와합 국장을 초청해 세무 및 조세제도 세미나를 연이어 진행했다.

지난해 1월에는 현지경찰청장 간부들을 초청해 친선골프대회를 진행해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2월에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등지에서 활동하는 동포경제인 50여명과 서울의 ‘2080 CEO포럼’회원 40여명을 함께 초청해 ‘동남아활성화대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OKTA말레이시아지회는 동남아지역의 동포경제인이 모일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기간 중에는 새롭게 부상하는 동남아지역 한인경제인들의 네트워킹을 위한 ‘OKTA동남아협의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동남아협의회장에 다시 권병하 말레이시아지회장이 선출됐으며, 부회장에 김우재 인도네시아지회장, 배일수 필리핀지회장이 선출됨으로서 동남아 한인경제인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OKTA말레이시아지회는 이밖에 지난해 7월에 지회원을 포함한 한인동포 130여명이 참석하는 경제간담회를 개최했으며, 10월에는‘국제통상전략연구원’조셉윤 박사를 초청해 해외동포 네트워크형성과 신시장 개척을 위한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계속 벌이고 있다.

이처럼 설립 2년 밖에 되지 않은 말레이시아지회가 동남아 한인경제인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무엇보다 말레이시아지회장인 권병하 회장의 왕성한 활동과 회원들의 헌신적인 봉사가 바탕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말레이시아 지회는 친목도모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과 한인경제인들의 단합을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원사로는 권병하 지회장이 운영하고 있는‘헤닉권코퍼레이션’이 있으며, 지난 1983년 설립된 중전기제품 전문생산업체인 이 회사는 쿠알라룸프르 근교 공장에 약 300여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주로 발전소 중고압 설비를 40여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주요 생산품의 95%는 아시아, 중동지역으로 보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억 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에서는 또한 한화 3억을 출자해 현지인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해, 매년 장학금을 현지학생들과 한국학과 학생들에게 지급해 권 회장이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공작작위를 수여받는 영예를 안을 정도다.

또 지회 상임이사로 활동하는 성종화 사장이 운영하는‘NEXT Telecomnication Sdn Bhd’는 말레이시아 전국 12개 지사가 있는 통신사업자로 직원 180명에 연매출은 2천500만 달러를 기록한 탄탄한 회사이며, 이순영 상임이사의 ‘HanYoung Trading Sdn Bhd’는 직원이 단 3명에 불과하지만 연매출 600만 달러를 기록하는 합섬직물 수출입 전문 무역회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회 총무로 활동하는 이 마태오 회원이 운영하는‘Kmt’는 한국식품을 주로 유통하는 업체. 본사 종업원만 60여 명에 달하는 케이엠티는 한국제품을 현지 테스코, 까르푸 등 대형매장부터 지역대리점을 통한 소매점까지 다양한 유통망을 현지에서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35억 원을 기록했으며, 제품의 90%는 현지 시장에 나머지는 한인마트에 주로 유통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수의 회원사가 있으나 지회 회원사의 대다수는 수출입 등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다.

OKTA말레이시아지회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다음 달인 2월초에는 한인동포 모두를 초청하는 대규모 골프대회를 비롯해 4월에는 작년에 이은 제2차 동남아 활성화대회, 6월에는 한인경제인들을 위한 경제세미나 등 관련 행사를 2개월 주기로 한차례씩 진행할 계획이다. 또 10월에는 새롭게 떠오르는 차세대 기업인을 위한‘특별세미나’를 개최해 회원사를 더욱 확장할 계획도 갖고 있다.

권 지회장은 “동남아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한국기업이 진출해 한국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지역이다”며 “지금까지 1세 기업인이 운영하는 회원사가 한국과 연계사업을 많이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회장은 “하지만 최근 말레이시아에는 유학, 은퇴이민자가 크게 늘고 있어 부동산, 유학 관련 한인경기가 많이 살아나고 있다”며 “이같이 모국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존의 제조업, 유통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지회 차원에서 지역사회 기반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들 보다 소규모 기업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가 한국과 가까운 만큼 양국 중소 기업인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지회로 봉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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