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한류의 근원 복훔한인회 신년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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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한류의 근원 복훔한인회 신년잔치
  • 황성봉 재외기자
  • 승인 2008.01.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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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가무에 외국인들도 함께 어울려

중부독일 복훔한인회(회장 최수자)가 주최한 '2008년 신년잔치'가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린덴 주민회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보훔한인들이 즐겨 애용하는 이 행사장에는 이날 예기치 못한 많은 손님들이 밀려드는 통에 홀 안 좌석 수가 2백 여석이 넘는 데도 손님들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장소가 비좁다는 느낌이 들었다.

윤순기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순서에서, 최수자 회장은 "오늘 많이 웃고, 주머니마다, 가슴마다 복을 가득 채워서 가져가시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또 한국왕복비행기표 등 경품을 제공한 단체와 개인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재독한인총연합회 안영국 회장은 복훔한인회에는 윤행자, 최태호 전 회장을 비롯하여 한국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에 주력한 회장들이 많다며 "독일사회에 진정한 한류가 이곳에서 출발했다고 본다. 전 회장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그 뒤를 이어 재독한인간호협회장을 역임한 최수자 회장이 한인회장을 맡고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주독한국대사관 본 분관 이재용 영사는 중부독일에서 유일한 복훔대학 한국학과를 방문하고 전차를 타고 오느라 늦었다며 "오늘 풍성한 행사를 준비한 최 회장을 비롯하여 임원진들의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오늘 행사가 복훔지역 한인들에게 더욱 화합되고 단결되는 신년행사가 되길 바랍니다." 라는 요지의 축사를 했다.

박종선씨의 트럼펫 연주와 흘러간 노래가 은은히 울려 퍼지는 분위기 속에 한인회에서 준비한 음식과 뒤셀도르프 '부산식당(대표 오종철)'에서 날라 온 갈비찜 등 푸짐한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시작한 2부 문화행사는 최월성 회원의 경상도 사투리로 진행됐다.

복훔한글학교(교장 정혜원)학생 중 가장 나이 어린 남녀 어린이들, 윤태, 주혜 등이 연지곤지 찍고 머리에 족두리까지 쓰고 꼭두각시 춤을 앙증맞게 추고 난 뒤 또 큰 절로 손님들께 세배를 올리자 어른들은 그 모습이 예뻐 박수를 치고 또 쳤다.

이어 복훔사물놀이 패(장경옥, 이수복, 지화순, 윤행자, 신정남)가 북치고 장구치고, 꽹과리와 징을 울리며 일종의 변형 타악 합주로 신명나는 한판 놀이판을 벌이니 손님들은 옛 고향 정취를 느끼듯 어깨를 절로 들썩였다.

사물놀이의 "덩더쿵"에 넋을 잃고 있는 동안 순서는 어느덧 기기묘묘한 "퓨전 태권도"로 넘어갔다.
30년 역사의 복훔 '이유환 Sport Academy' 이 관장지도를 받은 마빈 랑 빅(2단), 김 스투버너(2단), 최현(3단), 최규상(3단), 최규하(4단), 짐 크레크(2단) 등 다섯 명의 고단자들이 '명상' 등 동양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펼친 '태권도시범'은 기존의 '태권도시범'에서 느낄 수 있는 '스포츠 태권도'나 '묘기' 의 스팩터클한 장면과 서스팬스를 초월한, 또 다른 하나의 무대예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문화프로그램 마지막으로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원시적인 타악의 음색에 초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북모듬'이 윤행자, 장경옥, 이수복, 윤청자, 지화순 연주로 무대에 올랐다.

또한 이민아, 배요한, 노유미, 조화평 한글학교 어린이들의 브레이크댄스는 행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날 한국인 신년잔치에서는 외국인들도 한몫 했다. 비지오씨가 '만남'을 노래하고 W. Boeke씨와 Patrick Brauhof씨가 색소폰과 클라리넷 합주로 귀한 '라이브 뮤직'을 선사하였다.

반도여행사(대표 안양수)가 기증한 한국왕복비행기표 등 여러 동포업체, 개인 등이 제공한 경품으로 복권놀이도 하고 춤도 추고 노래자랑도 하면서 신년잔치의 막이 내리고, 손님들은 적어도 쌀이나 라면 중 한가지라도 손에 들고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저마다 귀가했다.

재독일동포사회의 40개 지방한인회들은 해마다 연말 연시면 행사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일부는 송년잔치를, 일부는 신년잔치를, 또 다른 일부는 설날잔치로 나누어 행사를 치른다.

오는 2월 8일과 9일 이틀동안 설날잔치를 여는 지방한인회는 함부르크한인회(회장 신부영), 다름슈타트한인회(회장 김연한), 클레베한인회(회장 이상래), 마인츠한인회(회장 조창희), 도르트문트한인회(회장 서정숙), 하노버한인회(회장 김순복)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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