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축구유학생, 땀방울 값질 것인가
상태바
브라질축구유학생, 땀방울 값질 것인가
  • 신성준 재외기자
  • 승인 2008.01.16 0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 공항서 상파울로 시내로 향하다 보면 여기 저기 펼쳐진 축구 경기장이 한눈에 보인다.또 이곳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축구와 관련된 대화를 꺼내면 감독에 버금가는 수준에 올라 있다.

2002년 월드컵을 치룬 우리 한국이 4강에 올라서면서 브라질로 축구유학을 떠나는 붐을 이뤘다.
그 당시 매년 4백여명씩 오갈 정도로 삼바축구를 배우고 다녀간 정상급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는게 의문이다. 브라질 한인들은 '축구로 유학와서 축구로 성공한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느냐며 축구보다 명성에 앞서 있는 선수나 부모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들어 보자.

그동안 현지를 활보하며 다녀간 유학생들을 곱게 보는 한인이 없을 정도다. 무조건 해외에 나 갔다 왔다는 것 만으로 국내에 들어가는 형태가 대부분이라고 입을 모은다.물론 유학생 가운데 성실히 교육받았던 선수들은 어느 클럽에서도 인정 받겠지만 절반은 도피성격을 띠고 왔다는 것이다.

그들은 학업과 축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도태되는 사실을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는 알 턱이 없으며 결국 타국의 어려운 인내를 극복하지 못하고 되돌아간 사례가 많다고 한다.

특히 초,중,고, 어린 학생들은 기초적이고 체계적인 축구를 배워야 하는데 무조건 해외에 유학을 보내 프로축구단에 입학을 시킨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현지 클럽에는 유소년부터 연령별로 체계적인 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테크닉 수준은 프로급이다.이에 한국선수들은 기초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수준일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시합때가 되면 유학생들은 후보로 관전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서 5분이던 10분이던 교체 맴버로라도 뛰게 해달라며 클럽관계자와 금전을 뒷거래하는 단계까지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코치(현지클럽소속)는 "해외에 나와서 충분히 배워가는 과정과 환경 및 교육적 요소가 잘 갖춰져 있는지를 먼저 살피는 것이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하죠. 한국선수뿐 아니라 아시아계통의 선수들 대부분이 허리가 유연하지 못합니다.또한 공을 잡으면 사이드로 빠지고 골문전 처리가 미숙한 것들을 볼수 있는데 이런 결과는 기술부족의 결과 입니다.그러다 보니 당연히 경기에서는 생각없이 뛰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유학기간은 최소 3년을 계획해서 첫단계부터 착실히 배우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국내 대한축구협회나 각클럽, 학교, 유학전문사들은 유학기간을 1년정도로 보낸다는 것은 현지사정을 잘 모르고 추진한 것이며 그 선수의 대한 실력 기대는 무리다.브라질의 숙식환경은 한국과 비교하면 빈약하기 짝이 없다. 또한 체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후, 식사, 언어소통문제, 각종 질병(목감기,두통)등을 이겨내는 현지 적응기간은 최소 6개월이란 체류시간이 걸린다.

현재 유학온 학생들 대부분의 유학기간은 보통 1년 계약과 단기인 1주-2주,한달,연수등으로 구분되다. 학생의 경우 현지 교육부인가의 학교장 추천서와 초청장을 통지받고 한국의 브라질 대사관서 1년멀티 학생비자를 받아야 현지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된다. 예전에는 학생이 초청기관도 없이 관광비자로 들어와 90일을 넘겨 불법체류로 머물고 정규 학교에도 다니지 못한 사례도 많았다.

축구선수의 꿈은 세계무대서 프로선수로 뛰는 것이다.그러나 한국축구계의 관행은 실력보다 인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병폐라고 볼 수 있다. 이에 현지서 배우고 익힌 유학생들은 실력이 좋아도 국내서 인정받지 못하면 어떻하나 하는 두려움이 앞서 있다고 한다.

심용석 브라질 대한체육회장은 "브라질 축구는 기술을 겸비한 즐기는 축구다. 축구기술은 국내와 해외 것을 잘 접목시킨 지도자가 세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브라질 축구는 세계최강인 만큼 현지서 배우고 익힌 유학생들이 자신의 장래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브라질 축구 유학생은 각클럽, 축구학교,스포츠 학교에 까지 합하면 총150명 가량이 수학중에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