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 카자흐스탄서 첫 해외 한국사시험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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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 카자흐스탄서 첫 해외 한국사시험 실시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7.12.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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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 15일 고려인들 강제 이주 70주년인 것을 기념,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타라즈 두 곳에서 동시에서 제1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실시했다.

이날 응시자를 집계한 결과 총 1천10명 응시자 중 고려인은 10%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영묵 홍보 팀장은 “이번 제1회 해외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는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총 1천 10명이 응시한 것은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수가 약 10만 명인 것을 감한하면, 100명 당 1명꼴로 응시한 셈으로, 카자흐스탄의 교육 상황, 상당 부분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매우 높은 응시율이다”며 현지의 열기를 전했다.

시험은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된 총 40문항으로, 독립운동을 벌이다 연해주에서 1937년 카자흐로 강제이주 당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 이승만 대통령, 아관파천, 국채보상운동, 새마을 운동 등에 관한 것으로 돼 있었다.

이번 시험을 카자흐로 유치한 카자흐 국립대 한국학과장인 고려인 김 게르만 교수는 "한국은 이제 해외 젊은이들에게 역사와 문화를 적극 알려나갈 때"라며 "올해가 마침 고려인 중앙아 정주 70주년인 점을 감안해 첫 해외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카자흐에서 실시하는 게 나름대로 의의가 있다고 판단해 시험을 유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성적 우수자에게는 모국 방문의 특혜가 주어지며,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한국교육원, 한인협회가 이번 행사를 후원했다.

최영묵 팀장은 “그동안 700만 재외동포들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배우고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거의 가지지 못하였다“면서 “카자흐스탄 고려인 정주 70주년을 맞아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해외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사편찬위원회는 응시자가 한국사를 쉽고 편리하게 공부할 수 있는 맞춤형 한국사 교재『한국의 역사』를 미리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제작하여 배포했다.

그리고 이 교재가 고려인들이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여 부록을 따로 두어 ‘고려인의 과거와 현재’ 항을 특설했다. 부록에는 고려인들이 러시아에서 중앙아시아로 이주하는 과정,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한인 민족운동이 전개된 과정이 포함돼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유영렬 위원장은 이번 시험을 앞두고, “전세계의 한민족이 자기 민족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기의 뿌리를 알 때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면서 “이번 시험이 재외동포들에게 조국을 기억하고 자긍심을 가지게 하는 디딤돌이자 징검다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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