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은 중남미의 작은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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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은 중남미의 작은 유럽"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07.12.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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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문광부 장관 현지 언론과 기자회견
▲ 김종민 문화관광부 장관
김종민 문광부 장관은 30일 오후 중남미문화원 회의실에서현지 언론 '라 나시온', '끌라린' 지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기자회견 내용.

▶ 한국은 문화와 관광을 한 부서로 통합했는데 거기에 대한 좋은 점은 ?
김 장관: 21세기에 들어와 관광의 개념이 달라졌다. 관광은 이제 구경뿐만 아니라 체험으로 전환돼 가고 있다.
맹목적인 관광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정체성이 있는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동반하는 요소들이 바로 예술과 문화이다. 관광을 깊이 하다 보면 Logos와 Pathos(이유와 느낌)을 같이 하게 되고 이를 위해 예술과 문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한국문화의 특징은 ?
김 장관: 아르헨티나와 동질적으로 많이 닮았다.
탱고의 발상지 보까를 다녀왔는데 아르헨티나는 춤과 노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느낌을 가졌고 한국은 아시아에서 춤과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 나라다. (김 장관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출발점이 여기라고 해서 샀다며 보까에서 산 두 점의 그림(보까의 집들, 부두가)을 라 나시온 기자에게 보여 주자, 기자는 김 장관에게 좋은 취향을 가졌다고 말했다.)

▶ 중국 같이 근대화가 빠른 나라일수록 과거의 문화재가 파괴되고 초현대식 빌딩들이 들어서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의 경우는 어떤가 ?
김 장관: 서울은 과거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문공부의 한 부서에서 우리의 정체성과 관련된 문화재를 복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 국립박물관에는 45만년전 구석기 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문화재가 잘 보존돼 있다.

왕조시대의 역사와 왕국이 설립된 2천100년 전부터의 문화재도 잘 보존돼 있고 서울의 경우 1392년에 창립됐는데 그 당시의 왕궁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일부는 UNESCO의 인류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또 최근에는 전쟁으로 파손 됐던 500여년전 세종대왕 때 만든 물시계(자격루)를 22년만에 복원해 오차가 5분정도로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

▶ 문화ㆍ관광적인 면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상징하는 것들은 ?
김 장관: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한 고 건축물, 사원 , 석탑, 의식 등을 들수 있고 외국인관광객 들을 위한 'Temple Stay'를 통해 절에서 체험할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한국은 영화산업에서도 세계적인 국가이며 현대화된 산업시설, 생산현장도 외국인들이 즐기는 관광코스이다.

▶ 한국의 기적이 문화에 끼친 영향은 ?
김 장관: 정 반대이다. 한국의 문화가 한국의 기적을 창출했다는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한반도의 젓줄인 한강을 중심으로 5천년의 문화가 오늘의 한국의 한국을 이루었다.

▶ 공직자로써 업무 차 방문했지만 관광객 입장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보는 견해는 ?
김 장관: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책으로만 알았는데 와 보니 작은 유럽이다.
시간 상 여러 곳을 못 가 봤지만 보까의 경우 한국과 다르지만 본질적인 면에서 같다는 점을 느꼈고 팻말, 설명문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했다.

▶ 한국문학이 스페인에서 널리 읽혀지고 있는데 한국문학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특별한 이유는 ?
김 장관: 우리 고유의 정체성이 내포돼 있고 독자가 읽고서 감성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우수한 것이다.
예를 들어 한류현상이 인정 받고 있는 것은 현대문화 중 보편성을 인정받는 색채에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음향 등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음식도 문화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비빔밥의 경우 5방색(검정, 노랑, 빨강, 하양, 초록)으로 우주를 표현하는 음식이다.

▶ 김기덕 감독은 아르헨티나에서도 인기있는 감독이다. 그가 한국문화를 대표한다고 말할수 있는가 ?
김 장관: 김 감독은 한국에서 대중적인 감독은 아니다. 그의 영화를 통해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그의 영화는 가끔 생각을 많이 해야만 이해가 가능한 수준 높은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 한국에서 문학과 문화의 소비는 어떤가 ?
김 장관: 우리의 문화정책은 개인별, 계층별로 충족해 줄 수 있도록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있다.
서양에서 들어오는 오페라, 오페레타, 전통문화, 재즈, 팝 등 음악의 다양한 장르도 동시에 공급되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는 반 고흐, 피카소, 중국작가전, 사진전 등 500여개 박물관에서 다양한 예술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 세계화가 한국문화에 끼친 영향은 ?
김 장관: 나쁜 영향보다는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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