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넬리교장」혼과 정신 담긴 한국어 교과서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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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넬리교장」혼과 정신 담긴 한국어 교과서 출판
  • moscow
  • 승인 2003.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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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엄규백(좌측),엄넬리(중앙),양철우(우측)
모스크바 1086 한민족학교 전교생은 9월1일 새학기부터 배우게 된  한국어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지난18일 러시아 모스크바1086한민족학교 강당에서'한국어 교재 출판 기념회'을 가졌다.이날 엄넬리 교장의 초청으로 참석한 이종국(주러한국 총영사),이용균(주러한국 교육관),박대섭(모스크바 한국학교장),조바실리(전러시아 고려인협회장),초이 빅토르(모스크바 고려인협회장),박 미하일(모스크바 국립대학 역사학 교수),라이온 교육감,깐코바 구청장,유고자빠뜨나야 교육관계자,소수민족 8개 학교장 등50여명이 참석했다.특별히 본교를 방문한 엄규백(서울 양정고 교장),양철우(교학 출판사장),김기운(양정고 국어과 교사)은 출판기념을 위해 국내에서 모스크바로 초청 되었다.

인사말에서 엄교장은 한민족 학교장으로써 그동안 학생들에게도 모국어를 제대로 학습시키지 못했다며 그동안 여러 한국 교과서도 인용해 본 결과, 쓰고 읽는건 잘 하지만, 말하며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아 가슴 아팠다고 전했다.이에따라 3년전부터 엄교장은 학생들에게 현지에 맞는 한국어 교과서 발행계획에 편집 자료를 모으고 있었다며.이러한 소식을 전해 들은, 양정고등학교(1998년 11월26일 자매결연)와 김기운(양정고 국어교사), 교학출판사,서울시 교육관계자들은 엄넬리교장의 "한국어 사랑에 깊은 감동"을 받아 공동작업에 들어간 결실이라고 밝혔다.

김교사는 출판된 한국어 교과의 내용을 이렇게 분석했다.이번 발행된 한글교재는 외국인들의 초점에 맞춰있다며 내용상 듣고,쓰고,말하는 발전 단계로 만들어 졌으며, 총11단계로서 1~8단계까지는 초등과정,9~11단계는 중등과정으로 구분되어 있다고 전했다.현재로는1~11학년 학생이라도 초등과정을 습득해야만 언어를 구사할수 있으며 특히 중등과정은 국내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발취된 한글과 한자가 포함되어 있어 문법상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날 참석한 박 미하일 교수는 러시아 동포들이 50여년동안 모국어를 잃어버려 한핏줄 임에도 통역을 통해 마음을 주고 받아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며 1990년 한러수교 이후 이렇게나마 모국어를 복귀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짧은시간에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앞으로 2~3세대 더 나아가야 언어를 구사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끝으로 출판기념회에서 엄넬리교장은 자매학교인 양정고교 엄규백 교장과 김기운 국어교사는 한국어 교과서를 편집할 모든 자료들을 모으는 작업과 시간을 투자 하였고,또한 책이 나오기까지 모든 재정의 절반과 행정상의 편집과 인쇄과정을 주도한 양철우 교학사장의 도움과 교과서의 인쇄비를 지원해준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했다.

본교는1992년 9월1일 러시아 연방 교육부에서 승인된 모스크바 1086 한민족(고려인)학교이다.엄넬리교장의 뛰어난 교육 열의로 2002년도 모스크바시에서 우수학교로 선정한 바 있다. 전교생 약 750명중 교민자녀 약75명,대학진학률 99%를 자랑하고 있으며 소수민족 가운데 가장 우수한 공립학교로 인정 받고 있다.
모스크바=신성준기자<iskrash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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