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헤드-해외민주인사 조건없는 방문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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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 헤드-해외민주인사 조건없는 방문허용
  • 최연구
  • 승인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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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이상의 부인 이수자, 한통련 의장 곽동의, 고 이응로 화백의 조카 이희세, 이들은 한국정부가 그간 친북인사로 분류해 귀국을 불허해온 해외불순인사들이다. 이들을 포함해 군사독재시절 유럽, 일본 등지에서 한국민주화운동을 해왔던 재외민주인사 50여명의 한가위 고향방문이 허용된다.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추진위원회'의 임종인 집행위원장은 지난 9월 5일 "이들은 지난 30여년동안 외국에서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노력했지만 반국가단체나 간첩 등으로 몰려 귀국하지 못했다. 하지만 범국민추진위쪽에서 이들에 대한 조건없는 귀국허용을 요청한데 대해 당국이 일부인사에 대한 수사여부를 제외하고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 임종인 변호사 인터뷰 3면
추진위는 이들에 대한 환영대회와 환영만찬회를 19일에 열고, 다음날은 광주 5.18국립묘지를 참배행사를 할 에정이다. 추진위 상임대표인 최병모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회장은 이들의 귀국을 위해 그간 고영구 국정원정, 강금실 범무장관,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잇달아 만나 설득해왔고 결국 정부로부터 귀국허용 방침을 이끌어냈다. 정부의 이런 결정이 있기까지는 추진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등 많은 시민단체들의 노력이 있었고 8월 23일 방영된 KBS 1TV 특별기획 프로그램 <한국사회를 말한다-입국금지 최후의 망명객들>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공영방송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이희세(72세 프랑스거주), 김성수(68세 독일거주), 곽동의(73세 일본거주)씨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루었다. 동백림사건으로 고초를 겪은 이희세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명예회복후 귀국하겠다"고 말했다. 87년 파독광부간첩단사건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김성수 사건도 관련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안당국의 조작과 강압에 의한 것임이 밝혀졌다. 일본에서 한국민주화와 김대중 납치구출 투쟁에 주력했다가 반국가단체로 몰린 한통련(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의 의장 곽동의씨는 그간 귀국을 불허한데 대해 "조총련 사람들도 귀국하는데 민단출신인 한통련 사람들을 못 오게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한통련의 구명대상이었던 김대중씨가 대통령을 지냈고, 한통련 대책위 공동대표를 지냈던 고영구 변호사가 국정원장이 되었는데도 곽씨의 귀국이 이제서야 이루어지게 되어 때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정부는 재독 송두율 교수, 재일언론인 정경모씨, 독일의 김영무씨 등 3명에 대해서는 여전히 과거행적에 대한 조사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국정원은 송교수에 대해 지난 1992년 자수한 간첩 오길남에게 지난 1985년 11월 무렵 입북을 권유했다는 강한 의심을 갖고 송씨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김철수'라는 정황에도 집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집행위원장 임종인 변호사는 이들에 대해서도 조건없는 귀국허용을 요구하고 있고, 관련당국과 계속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교수는 관계당국이 조사를 요구하면 귀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귀국이 허용된 인사들중에서도 이희세씨는 "이번에는 귀국하지 않고 가더라도 조용할 때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베를린의 이영준씨는
본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번 "해외민주인사 귀국보장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최연구 전문위원 choi@kns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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