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고려문화협회 초대회장 한 세르게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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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고려문화협회 초대회장 한 세르게이 사망
  • 장준희
  • 승인 2003.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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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일 오전 3시경 내무부 부속 병원에 입원 중이던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고려문화협회 초대 회장을 지낸 '한 세르게이 미하일로비치'가 지병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향년 73세.

1930년 연해주에서 출생한 한 세르게이 박사는 구소련 시절 고려사람으로는 유일하게 대학 총장을 역임했다. 1937년 강제이주 당한 뒤 우즈베키스탄에 정착한 한 세르게이 박사는 현재의 우즈베키스탄 종합대학교를 거쳐 소련 연방 사회과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알마아타에서 발행되고 있는 '고려일보' 전신인 '레닌기치' 기자를 거쳐 소비에트 우즈벡 공화국 카쉬카다르야주(州) '까르쉬시(市)' 교육개발 연구소 부소장, 지역 공산당 위원회 부국장, 고위 당간부 양성 대학교 철학과 학과장, 당 위원회 의장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타쉬켄트 국립 문화대학교 부총장, 총장을 역임했다.

1991년 구소련에서 우즈베키스탄이 독립한 이후에는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고려문화협회 설립을 위한 조직위원장과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고려문화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공화국 주요 지방에 문화협회 지사 14개를 조직해 현재의 문화협회 지사 26개의 기틀을 다지는 등 고려사람들을 위한 일에 헌신해 왔다. 1995년 은퇴한 후에는 고려문화협회 명예고문이자 공화국 내무부 산하 사회과학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타쉬켄트시 외곽에 자리잡은 벡찌미르 고려사람 제2 공동묘지에 9월 3일 안치된 한 세르게이 미하일로비취의 장례식에는 약 400명의 문상객들이 그가 가는 길에 애도를 표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손 아델리야 세르게이예브나(1932년생), 우즈벡에서 사업을 하는 장남, 차남 한 발레리 세르게이비치(1959년생)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과학원 역사 연구소 부소장, 모스크바에 거주하고 있는 장녀 등이 있다.

갑작스럽게 사망한 고인에 대해 차남인 한 발레리 역사 연구소 부소장은 '3년전인 2000년 심장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후 완쾌한 아버님께서 왕성한 활동을 하셨습니다', '몇번의 이상증상은 있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갑자기 병세가 오히려 악화되었습니다. 담당의사에 의하면, '치료중 약물의 연쇄 부작용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것이 사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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