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추석 분위기 이어진 뉴질랜드 교민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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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추석 분위기 이어진 뉴질랜드 교민사회
  • 장상완 재외기자
  • 승인 2007.10.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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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타케레시청, 아시안 추석 행사는 대성황
한국 최대 민속명절 중 하나인 추석 한가위 명절이 뉴질랜드 교민사회에서는 쓸쓸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이같은 교민사회의 추석 명절 풍경은 1990년대 오클랜드 교민사회가 한인회와 총영사관, 금융기관과 각 단체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오클랜드시청 앞 아오테아 광장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키위들과 함께 한가위 축제를 성황리에 벌인 것과는 무척 대조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2000년대 들어와 침체된 교민사회의 얼굴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게 교민들의 일치된 평가다.

올 뉴질랜드 교민사회 한가위 행사는 남국정사의 ‘한가위 민속축제’와 와이타케레시청이 주관한 ‘MOON FESTIVAL', 그리고 파쿠랑아 칼라지 한인학부모회가 주최한 ’이스턴 비치 BBQ잔치‘가 대표적 행사였다. 교민들은 가정에서 친지들이 모인 가운데 제사를 지냈고, 가까운 사람들끼리 추석 명절을 기해 한 가정에 모여 송편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으며, 골프대회 및 산행을 즐긴 교민도 있었다.

파쿠랑아 칼리지 한국인학부모회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호익지역 이스턴 비치에서 BBQ 잔치상을 펼쳤다. 파쿠랑아 칼리지 한인학부모회측은 “추석을 맞이하여 고국을 그리며 아쉬움속에서 있을 학부모와 자녀, 그리고 유학생들과 함께 모여 서로를 격려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 같은 BBQ 잔치준비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교민들이 많이 찾는 남국정사는 불자와 일반 교민들을 초청해 합동차례를 지내고, 한가위 어울림 마당 행사를 펼쳤다. 지난달 25일 오전 10시30분부터 진행된 합동 차례식에는 유기청 한인회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100여명의 교민 및 불자들이 남국정사에 모여 차례 의식을 거행한 뒤 남국정사를 방문한 교민들은 정성껏 준비한 사찰 음식을 즐기면서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겼다.

한편 오클랜드 서부지역의 와이타케레 시청은 매년 한가위 추석을 맞이해 개최하는‘달맞이 축제'를 올해도 이틀에 걸쳐 거행했다. 와이타케레 시청 Sonya Leahy씨는 "와이타케레 시청이 주관하는‘Moon Festival'은 뉴질랜드 최대 규모의 한가위 축제"라며 "아시안들의 고유 민속 명절인 한가위를 맞이해 시청은 이들을 격려하고, 또한 다국적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와이타케레시의 화합을 위해 이 같은 행사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년 한국인 민속팀을 포함해 중국인 및 관련 아시안 단체들이 대거 출연하는 달맞이축제에 비해 우리 교민사회의 한가위 행사는 해마다 위축된 분위기에서 조용히 치러져 크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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