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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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Kids
  • 조셉 윤
  • 승인 2007.08.2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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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셉윤(국제통상전략연구원 원장, 본지 칼럼니스트)
21세기에 진입하면서 지구상의 모든 지역이 세계화(globalization)의 과정에 커다란 영향을 받고 있다.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는 뚜렷한 지리적 경계를 바탕으로 정의되는 주권(sovereignty)의 개념에 바탕을 둔 국가(nation state)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고, 국제 경제활동에 있어서는 일부 다국적 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혹은 개인에 이르기까지 국제 거래의 직접적 주체가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관계에서의 근본적인 변화로 말미암아 정치, 경제, 사회 및 문화적 활동에 종사하는 모든 조직이나 개인들에게 지리적 경계에 바탕을 둔 국가의 개념은 그들의 활동을 실질적으로 통괄할 수 있는 절대성과 실효성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고, 혈연(kin)으로 정의된 민족의 정체성(identity)에 의거한 민족공동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전통적 국경의 개념을 탈피한 새로운 민족주의 개념의 강화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주의(globalism)의 과정에서 이질적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세계 각 지역과의 밀접한 경제·문화적 교류 및 접촉은 필연적 현상이며, 이들 지역들과의 교류에 있어서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들이 그 중간 매개체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이를 이끌어 갈 차세대 경제 리더를 양성하는 것은 국제 경쟁력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한국산업자원부와 해외한인무역협회(OKTA)가 2003년부터 진행해온 해외동포 차세대 무역스쿨은 해외동포 2~4세대를 대상으로 세계화와 국제무역, 무역실무 그리고 민족 정체성을 교육함으로써 미래 한민족의 해외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무역인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금년 7월 22일부터 30일까지 50개 도시에서 온 88명이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으며, 해외 25개 도시에서 1,500여명을 대상으로 현지 대학교수 및 무역전문가에 의한 무역개론, 한국상품의 세계시장진출전략 등의 강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전세계에 퍼져있는 차세대무역인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실행하면서 자주 목이 메이는 경험을 했다. 지역과 언어 그리고 다른 문화에서 성장하면서도 이들은 ‘한민족’이란 공통 분모로 하나임을 느끼고 배움에 대한 열정과 기쁨을 서로 나누었다. 거리와 공간을 초월한 민족 정체성과 비전을 발견한 것이다.

이들의 노력과 열정에 강사들과 운영진 모두 마음이 따뜻해지고 이들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이번 교육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이들에게 지식이 아닌 마음을 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세계를 주름잡는 world music, world star들이 있다. 이들은 최고의 브랜드이며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다. 차세대 무역스쿨을 진행하면서 이들이 전세계를 누비는 ‘world kids’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글로벌 네트워크로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따스한 마음의 고향, 즉 민족 정체성을 가진 차세대 경제리더로 성장하여, 글로벌 시장 개척과 해외한민족무역네트워크의 기반이 될 것이란 확신이 든다. ‘다름’과 ‘같음’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모자이크를 보는 듯 했다. 아직도 가슴이 뛰는 것은 너무나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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