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인터뷰 > 강영우 미백악관 국가장애위 정책차관보
상태바
< 연합인터뷰 > 강영우 미백악관 국가장애위 정책차관보
  • dongpo
  • 승인 2003.09.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백악관과 의회 등 미국 지도층은 북핵문제도  심
각하게 생각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반미와 친미로 분열돼 있는 한국내 미국에 대한
국론분열을 우려하고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 직속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강영우(姜永佑.59) 박사가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초청으로 지난 27일 방한한 그는  다음달  7일까지
국내에 머물면서 `한반도평화와 한국교회의 역할' 주제의 강연 등 각종 강연회와 간
증집회를 통해 미국 지도층이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등 미국내 여론의  일
단을 소개한다.

    또 모교인 연대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는 한편, 학교발전기금도 전달할  예
정이다.

    그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민족공조도
중요하지만 한미공조가 우선돼야 하며, 한미 혈맹관계를 유지하는데 한국교회가  적
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각 부처 장차관들의 정책조율회의에 고정적
으로 참석하고 부시 미 대통령을 직접 접견하는 탓에 재미동포중에서 한국을 바라보
는 미국 지도층의 속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이후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미국 지도층은  미국에
대한 한국의 여론분열을 여전히 걱정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확고한 한미관계의
재정립을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한국전쟁의 잿더미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며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게 사실"이라며 "한국에서 반미감
정이 악화되면 미국에서도 반한감정이 조성될 것이며, 그 결과 주한미군 철수로  이
어지게 되면 결국 한국에 큰 불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박사는 "미국 부시행정부의 외교정책은 기본적으로 자유와 평등, 정의의  구
현이라는 기독교 가치관에서 출발하며, 강온양파로 나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는 결론에 이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일 뿐 격론을 거쳐 정책이  결정되
면 강온은 하나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관계를 돈독히 다지고 강화하는데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
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배고픈 사람에게는 빵을 주고, 아픈 사람에게는 약을
주는 등 저마다의 독특한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복음전파활동,
인간 존엄성 위주의 기독교 교육활동 등을 통해 질적, 양적으로 부흥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를 겪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남과)비교 경쟁하지 않고 인생의 분명한
목적을 세워 그것만을 향해 달리고 달리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장기적인
목적을 세우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리다 보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고 조언했다.

    강 박사는 최근 백악관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보좌관으로  재임명됐으며,  연방
상원의 인준을 거치게 되면 2006년 11월까지 임기를 보장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때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그는 1972년 연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유학
길에 올라 1976년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교육전공 철학박사학위를 취득, 한국 시각장
애인 최초의 박사가 됐다.

    유학을 마치고 미국에 정착한 그는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 교수,  교육  행정가
등으로 활동하다 지난 2001년 미국 5천400만 장애인의 복지정책을  개발,  대통령과
의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백악관 직속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로 임명됐다.

    그는 「내 안의 성공을 찾아라」,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 「아버지
와 아들의 꿈」 등 7권의 책을 출간한 베스트 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 사진있음 >

    shg@yna.co.kr

(끝)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