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내 한글 유치원 개설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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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내 한글 유치원 개설 시급"
  • dongpo
  • 승인 2003.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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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글 읽기와 쓰기, 문법 교육은 유치원부터 시
작해야 한다. 정부가 나서서 러시아에 한글 유치원을 개설해 달라"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병현)이 1일부터 전세계 한글학교 교사와 교장 등  민족
교육자를 대상으로 7박8일간 실시하는 초청연수에 참가한 러시아 지역 민족교육자들
은 4일 유치원 개설 등 한글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갈리나 박(43, 여) 모스크바 1086 한민족학교 교감은 "6~18세까지 학생 80명 중
40명은 고려인이고, 40명은 러시아인이다. 모든 학생이 한글을  배우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말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는 유치원 때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유치원 개설과 함께 교재와 교구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옐친 대통령 우수교사상과 모스크바 850주년 기념 표창을 수상한 박 교감은  또
"현재 한글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재가 학생들에겐 너무 어려워 교사들이  쉽게  다시
편집해 가르치고 있다"며 "한국은 현지 상황과 교육 수준을 조사해 그에 맞는  교재
를 편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글학교 교사들의 한국어 공부를 위해 교사 교환연수생 제도 실시를 건의한 공
노원(62) 사할린 삼육대학 한국어과 과장은 "사할린에는 3개의 한글 유치원이  있는
데 이곳에서 배운 학생들의 한글 수준이 월등히 높다"며 "러시아  부모들이  한국어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유치원에 보내는 등 한국어 열기가 뜨거운 만큼 더 많은  유
치원을 개설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사할린 주에서는 내년부터 한국어, 일어, 중국어 중 하나를 선택해  배우
도록 돼 있다"고 한글 유치원 설치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한복, 장구, 태권도복  등
한국을 상징하는 교재들이 없어 시각 교육하기가 어렵다"고 국내 관련단체들의 교재
와 교구 지원을 요청했다.

    러시아인이 50명, 고려인 10명 등 총 60명의 학생을 혼자 가르치고 있는 이스크
라 김 타슈켄트시 208학교 한글교사는 "자료와 교재, 교구의 부족도 문제지만  턱없
이 부족한 한글학교 교사 부족문제도 심각하다. 교사들의 열악한 임금구조를 해결하
기 위해선 한국 대학생들의 봉사활동 등 여러 방안이 강구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스베틀라나 김 무궁화학교 교사는 "고려인 2명을 제외한 48명이  러시아인"이라
며 "한국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이들의 열기가 식지 않도록 한국정
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유재택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재외동포교재개발 팀장은  "미국지역에선  인터넷을
통한 한글교육의 필요성 제기하고, 러시아에선 교재와 교구 개발 그리고 지원을  호
소하고 있다. 각 지역별 한국어 교육의 문제점들을 파악해 현지 실정에 맞는 한국어
교육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사진있음)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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