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작가들 안성 문학투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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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작가들 안성 문학투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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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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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한민족 문학포럼(9월3-4일) 참석차 한국을  찾
은 재외동포 작가들이 2일 '문학투어'를 위해 안성을 찾았다.

    재외동포재단이 마련한 이 자리에는 아나톨리 김(러시아), 현 월(일본), 김학천
(중국), 아스트리드 트 롯치(스웨덴) 등 세계 각국에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하고 있
는 작가 50여명이 참여했다.

    오전 8시 30분 숙소인 서울 아미가 호텔을 출발한 이들은 10시께 중앙대 안성캠
퍼스에 위치한 유기 박물관인 '안성마춤 박물관'을 방문, 유기 제작과정과 유기제품
및 각종 수공예 제품을 감상했다.

    미국에서 온 이석규씨와 성기왕씨는 어릴적에 많이 보던  물건들이라며  감회에
젖었고, 중국 지린성에서 농업에 종사하며 100여편의 소설을 쓴 박선식씨는 각종 농
기구들의 쓰임새와 명칭을 동료들에게 설명해주기도 했다.

    5살 때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살고 있는 나오미 씨는 "어릴 적이라 잘 기억하진
못하지만 주위의 시골풍경이 아늑해서 마음이 편안하다"며 앞으로 한국에 관련된 글
을 써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물관 견학을 마친 일행은 고(故) 조병화 선생의 자택인 '편운재'로 이동해 서
재와 송덕비를 둘러봤다. 박충도 캐나다 문협 이사장은 "조병화 선생님은 내가 한국
에서 공부할 때 경희대에서 강의를 하셨던 분"이라고 인연을 소개했다.

    연변작가협회 회원인 송미자 씨는 "예전에 「송화강」이란 잡지에 나의 시와 조
병화 선생님의 작품이 나란히 실렸었는데, 이렇게 자택에 와보니 영광스럽다"며  감
격했다.

    버섯전골과 막걸리로 점심을 먹은 일행은 오후 1시께 양성면 미산리에 위치한 '
미리내 성지'를 둘러봤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
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이어 박철희 경희대 교수가 안성시립 도서관에서 '박두진의 시 세계'를  주제로
강연했다.  

    연변작가협회 김학천 주석은 "해외의 한인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민족의 자
긍심을 느낄 수 있어서 뜻깊었다"며 "모국의 문화, 특히 언어와 문학을  활성화시켜
현지 문화에 매몰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인들을 위한 잡지를 펴내고 있는  고송희씨는  "처음에
논에 심겨진 벼를 보고 잔디라고 할 정도였는데 한국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새로운 걸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일행은 이날 저녁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저명 음악인 초청공연'을 관람
하고 3일부터 이틀간 문학포럼의 심포지엄에 참가한 뒤 이번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hanarmdri@yna.co.kr

(끝)



[◀ 리스트 가기]   프린트서비스  송고시간 : 200309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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