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성센터를 은퇴하는 공동설립자 한국인 정여사
상태바
국제여성센터를 은퇴하는 공동설립자 한국인 정여사
  • 김원희
  • 승인 2002.12.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그림3 그녀는 자신을 "새로운 종류의 독일인"으로 이해한다. 정 박사(Dr. Hayang Ja-Jung)는 누가 출신을 물어오면 "하이델베르크"라고 대답한다. 그녀는 하이델베르크에서 30년이상을 살아왔지만 그 대답은 반만 진실이다. 그녀가 태어난 곳은 한국이다. 그러나 그녀는 태어난 곳 한국을 떠난지 60년이 되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Hun Jin이라고 불리는 그녀는 이제 국제여성센터(Internationales Frauenzentrum/IFZ)를 은퇴해 연금상태에 들어간다. 그러나 그녀가 연금상태라고 해서 그리 조용한 생활을 보내지는 않을 것임은 그녀의 활동적인 기질을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사실 그녀는 한때 살았던 칼스루에에서 공동주택프로젝트를 위해 강력히 힘쓸 것이라고 한다.

정박사는 국제여성센터를 공동설립하고 11년간 사회복지와 의료분야, 임신문제등에서 외국인여성들을 위해 상담을 해왔다. 34살의 나이에 대학에서 의학공부를 시작한 전직 간호사인 그녀는 이것을 자신의 소명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외국인이면서 여성으로서 독일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았기에 센터의 공동설립자의 한사람이 되었다.

그녀의 동료들은 그녀가 이야기와 노래를 하면 생기가 돌았으며, 동료로서 따스하고 적극적이었다고 지난날을 회고한다. 그녀는 한때 가수 Sara Bloom에게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는다"면서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한 적이 있다. 그래서 송별회에서 그 가수는 그녀를 위해 "I'm pulling through"라는 노래를 불렀다.

정박사가 은퇴식에서 지나치게 감상적이 되는 것을 자제했기에 모임은 즐거운 잔치가 되었다. 그녀의 후임자리는 새로 채워질 것이다. 내년에 심리학자인 독일인여성이 국제여성센터에서 그녀의 임무를 넘겨받을 것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