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문학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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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문학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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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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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국내외 한민족 작가들이 다수 참가한 '한민족문
학포럼'이 3일 재외동포재단과 대산문화재단, 국제펜클럽한국본부 공동주최로  서울
아미가 호텔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개막했다.

    국내외 문학인이 문학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민족 작가'라는 이름으로 모이
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민족이산, 정체성 그리고 문학'을 대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김문환 서울대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통일을 염두에 둘 때 우리는 북한을 고립시키기보다는  스
스로 객관화할 수 있도록 세계 전체나 동북아의 무대위에 등단할 수 있는 기회를 자
주 마련해야 한다"며 "그럼으로써 남과 북, 그리고 해외의 민족은 통일을  앞당기는
열려 있는 문화공동체 형성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일동포 작가인 이회성씨도 "우리나라 또한 남북으로  갈라진  '팔레스타인'이
아닐까요. 모두 '가나안의 땅'에 도착하지 못한 형제들"이라며 "저는 문학이라는 평
화적인 방법으로 그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제 자신도 한걸음  다가가
고 싶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김우창씨는 "한국 역사의 특징의 하나는 정치적 힘과 윤리의 불가분
성에 대한 철저한 의식에 있으며 그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위대한 유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역사의 대전환기에서 우리가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다면 핵심은  이
야기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구성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한민족 공동체와 이민문학'(제1주제) 토론회에서 러시아 동포작가인
아나톨리 김은 "운명적으로 나는 러시아인 작가이며 높은 수준의 인정도 받았다. 풍
부하고 고급스러우며 모든 이들에게 인정받은 문학적인 러시아어를 사용하고  있다"
며 "러시아어로 쓰여진 작품을 통해 나의 진정한 한민족적인 한이 온 세상의 사람들
에게 보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토로했다.

    미국에서온 명계웅씨는 "미주 한인작가들의 과제는 세계인으로서 실존적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한민족 정체성을 형상화하는 것"이라며 "이창래씨(미국의  한
인작가)의 포부처럼 미주 한인작가들이 모국의 작가들보다 먼저 노벨문학상도  받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2주제인 '재외동포 문학의 현재'에서 스웨덴 입양아 출신인 아스트리드  트롯치
씨는 "한국문학의 정의는 인종적 소속감을 근거로 하는데 그것이 민족성과 소위  민
족문학의 개념에 밀접하게 관련돼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며 "그러나  민족적이라
는 말은 거의 항상 '나머지 사람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의미로  사용됐고  문학의
경우에 어떤 사회의 특정한 민족집단을 위해 쓰여진 문학이라는  뜻을  내포한다"며
민족을 넘어서는 문학지평의 확장을 주장했다.

    박선석씨(중국)와 김기청씨(미국), 안우식씨(일본) 등 작가들도 발제에 나서 현
지의 한인문학을 소개했다.

    행사는 4일 '다문화시대의 한국문학'(제3주제), '한민족문학의 교류와 네트워크
구축'(제4주제) 등으로 이어진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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