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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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기대하며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7.06.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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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과 관련하여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주요 특징 중의 하나가 재외동포 학습자의 비중 축소이다.

한국어 교육이 크게 도약을 하던 1980년대 중반에는 국내의 한국어 교육기관이나 외국의 대학 내 한국어 강좌에서 재외동포가 다수를 차지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1960년대 초 이후 우리나라의 현대적 의미의 이민 역사가 새롭게 탄생하고, 초기 이민자의 1.5세 또는 2세들이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서 이들에 대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동포 가정에서는 많든 적든 한국어를 사용하였다는 장점을 이용해 다수의 재외동포 후손이 한국어 강좌를 수강해왔었다. 그리고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동포사회에서도 민족교육 내지는 뿌리교육의 차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해 한국어 연수를 보내는 부모들이 많았다.

이에 따라 국내 대학 부설의 한국어 교육기관에서는 재외동포 대학생 또는 예비대학생(대학 입학이 예정된 자)을 위한 한국어 교육 특별 프로그램을 앞다퉈 개설하고, 일부 대학에는 참가 지원자가 몰려 신청자 중 다수가 수강을 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있었다.

특별 프로그램에 참가하지 못한 사람 중 일부는 그 학교의 일반 한국어 프로그램에 등록해 한국어를 배우고 돌아가기도 했다. 당시 국내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재외동포 후손들은 미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현대적 이민이 활발하였던 모든 국가를 망라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한국어 교육기관의 재외동포 자녀 대상 한국어교육 특별 프로그램이 크게 줄고, 참가자 수 또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반에 이들을 대상으로 특별 프로그램을 개설하였던 대학들이 지금은 대부분 개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 불과 두세 개 대학만이 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한국어 교육 측면에서나 재외동포 사회 측면에서나 관심있게 보아야 할 대목이다. 그것은 이러한 현상이 재외동포 후세 감소에 의해 생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어 교육계의 측면에서 볼 때,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적절하게 실시하였는가 반성해볼 일이다.

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의 개발, 교육자료의 개발, 교육방식의 개발 등이 만족스럽게 이루어졌는지를 낸정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 원리를 철저하게 적용해 특화프로그램으로 계발하였다면 1990년대 후반의 열기를 계속 이어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를 반증하는 예가 미국 내 일부 대학의 여름 특별 프로그램 개발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내 대학의 여름 특별 프로그램개설 배경에 자녀를 한국으로 연수 보내는 것만이 최선의 대안이 아니라는 당시 현지 의견이 그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한국어 교육기관으로서는 한번쯤 주의깊게 살펴볼 부분이다.

재외동포 부모들의 입장에서도 한국으로의 한국어 연수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시대가 변하면서 재외동포 사회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조국에 대한 인식, 우리 말과 문화에 대한 인식도 사람에 따라 크게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동포사회의 가장 주된 방향성의 하나가 조국과의 연계이고, 여기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의미와 역할은 절대적 가치를 갖는다. 우리 말과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와 학습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방안 중 방학을 이용해 자녀를 한국에 보내 교육하는 것이 가장 큰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 이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차세대 재외동포들이 한국에 체재하면서 친척을 만나고, 한국인과 함께 호흡하며,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움으로써 한국인으로서의 미래 비전을 좀 더 적절하게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한때 달아올랐던 재외동포 자녀를 위한 한국내의 한국어와 한국문화 연수 프로그램이 많이 가라앉는 듯한 오늘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재외동포 후세들에 대한 한국어 학습이 좀 더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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