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세계 여행하며 통일 염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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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세계 여행하며 통일 염원 키운다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07.06.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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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세계일주를 하는 의지의 한국인이 있어 화제다.

지난 1월 한국을 출발한 윤옥환(45)씨는 남태평양 군도를 거쳐 칠레 안데스산맥을 넘어 4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으나 여행을 통해 조국에 대한 애정을 더욱 느끼기 시작했다"는 윤씨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부터 'One Korea, One World'라는 슬로건을 등 뒤에 달게 됐다"고 밝혔다.

윤씨의 모험은 2001년 7월에 시작됐다. 한국을 출발해 러시아를 자전거로 돌아 본 것이 그의 최초의 경험이다. 2002년 9월 다시 자전거로 나선 윤씨는 2003년 10월까지 아시아,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를 돌았다. 그는 2004년 10월 한국에서 다시 출발해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을 자전거로 여행했다. 지난 1월부터 시작한 이번 여행은 네 번째이며, 5일 오후 우루과이로 출발한 윤씨는, 브라질, 빠라과이, 볼리비아, 뻬루를 거쳐 미국을 여행할 계획이다.

'One Korea, One World'라는 슬로건 아래 "남북통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윤씨는 "아프리카를 여행하던 당시 남북통일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가 여행하는 나라마다 사람들은 "남한에서 왔느냐, 북한에서 왔느냐"를 물었고, "50개국을 넘으면서 남북이 갈라진 것에 실망감과 부정적인 느낌을 받았다"며 우리의 우선적인 과제가 통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는 "남북이 영원히 갈라진 분단 국가로 취급해 더욱 가슴 아팠다"며 "통일은 현세대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법학을 전공한 윤씨는 여행을 위해 영어,중국어,일어,러시아어,스페인어,프랑스어,독일어 기초과정을 터득했으며, 여행 중 교통사고, 풍토병, 도난 등 어려운 고비도 많이 넘겼다. 아르헨티나는 그에게 135번째 여행국이 된다.

윤씨는 자신이 여행한 나라 중 가장 인상 깊은 나라로 프랑스로 꼽으면서 "밤이면 문을 열어 놓고 사는 것이 부러웠고, 다문화 다인종으로 융화를 이루고 관용이 풍부한 나라였다"고 회상했다.
또 가장 위험한 나라는 남부수단으로 아직도 내전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윤씨가 태평양을 건너올때는 계속 우기로 말라리아 등 풍토병이 나돌고, 키리바티에서는 돌발적인 사고로 코뼈가 부러져 장시간 출혈하는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최근에는 아꼰까구아산을 넘으며 눈보라가 심해 동상으로 고생한 경험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무리가 가지 않도록 페달을 밟는 시간을 스스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많은 이들의 격려 속에 힘든 것도 잊을 수 없다"며 "목표는 총 192개국 방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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