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관광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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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관광 시작된다
  • dongpo
  • 승인 2003.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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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들이 평양을 관광할 기회가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에 있는 한 여행사가 9월부터 2천여명의 대규모 평양관광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주)평화항공여행사. 지난달 금강산관광총회사와 평양관광사업 계약서를 체결했으며 이번달 통일부에서 사업승인을 받았다.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평양관광은 일본과 미국등에서 이미 실현됐으나 한국의 여행사가 정부의 승인을 받고 공식적으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관광대상은 한국국민과 해외동포 2천여명이며 관광지역은 평양, 남포, 묘향산, 정주, 백두산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당분간은 국내사람을 우선하기 때문에 해외동포는 전체의 5~10%정도가 될 전망이고 해외동포 중에서도 미국동포를 위주로 할 계획이라고 한다. 거주국의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가진 사람을 포함해서 해외동포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회당 관광일정은 4박5일 또는 5박6일이며 남북의 항공기가 교대로 서울과 평양간 직항로를 통해 관광객을 수송한다. 북측이 제공하는 버스로 관광지를 이동하며 관광요금은 4박5일은 1인당 220만원, 5박6일은 290만원으로 책정됐다.
1차 관광단은 130명으로 9월15일에 2차 관광단은 122명으로 9월19일에 출발할 예정이다.
평화항공여행사는 “9월15일 출발할 1차 방북인원의 대부분은 자녀들이 효도관광 차원에서 부모님이나 장인, 장모님을 보내려고 한다”고 밝히면서 “지금까지 관광으로는 가기 어려웠던 평양 등을 방문하여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의의가 크다고 생각한다. 해외동포의 참가상황을 가만하면서 내년에는 수용에 맞게 인원을 확대시키고 싶다 ”고 말했다.
아직 해외지사가 없기 때문에 참가하고 싶은 해외동포는 평화항공여행사(☎02-3015-1085~6) 에 전화로 신청해야된다. 이 회사는 작년 4월 (주)평화자동차가 관광사업추진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평화자동차는 12년전부터 북한에서 자동차 생산사업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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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규이사 인터뷰>

해외동포가 평양관광을 가는 길이 열렸다. 서울에 있는 평화항공여행사가 남북정부의 승인을 받고 한국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평양관광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실무담당자로서 이 사업을 실현시킨 김병규이사에게 물어봤다.

-이번의 사업은 어떻게 실현됐습니까?

우리 그룹은 북한에서 이미 오랜 사업 경험이 있습니다. 평양에서 포통강호텔을 15년 경영해왔고 작년부터는 자동차조립공장을 만들고 이탈리아 FIAT사의 1600CC 자동차 SIENA를 휘파람이란 이름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을 통해서 북한 당국과도 신뢰관계를 쌓았죠. 그 속에서 관광사업의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 평양관광의 매력은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까지 가기가 어려웠던 평양과 그 주변을 방문해서 경치는 물론 거기에 살고 있는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남북의 교류확대나 평화정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까?

나는 실무담당 책임자로서 지금까지 35회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은 북한 사람이 아주 순수한 사람이고 북한 사회가 빠른 속도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매우 폐쇄적이었는데 요즘은 시장경제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죠. 우리는 좋은 나라라고 선전에만 일삼고 있었던 과거와 달리 경제적인 어려움을 솔직히 인정하고 있습니다. 상점의 종업원이 상품을 적극적으로 팔려고 하게 됐는데 이런 모습에도 사람의 의식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북핵문제가 터지면서 북한이 마치 호전적인 나라로만 보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북한이 전쟁을 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봅니다. 전쟁을 할 수 있는 경제적인 뒷받침이 없으니까요. 좀 냉정하게 북한을 봐야합니다.

- 여행을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생각입니까?

연말까지 2000여명을 관광시킬 계획인데 일단 국내 사람을 우선하고 해외동포는 100~200명정도가 될 겁니다. 그것도 미국동포 위주로 합니다. 지금 Los Angeles에 있는 동포계 여행사과 제휴하려고 이야기를 진해중이고 제휴가 이루어지면 이 회사를 통해서 신청등의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작년 가을에 시험적으로 관광객 300명을 데리고 평양에 갔다왔는데 나이드신 분이 흥분해서 쓰러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그래서 앞으로는 너무 나이 드신 분이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분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젊은 사람도 섞여서 연령 배분도 생각히면서 진행시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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