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출항을 연모하는 꿈이
정박해 있다
그네들 가슴에서
파도가 부서지고
갈매기 떼 날고
섬이 자란다
파도가 허물고 간
모래성 위로
*소소리바람 쏘삭여도
섬과 함께 자란 그네들
뼈 묻을 모래톱 위엔
허물지 못한 꿈이
선연하다
뭍이고 싶어도
결코 뭍이 될 수 없는
그곳엔 늘
정박되어 있는 꿈이
그물을 손질하고 있다.
*소소리바람 - 이른 봄에 살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차고 음산한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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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란(미국) 미 동부 한국문인협회, 한국 한글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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