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테일(Long Tail) 법칙과 동포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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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테일(Long Tail) 법칙과 동포 경제
  • 조셉 윤
  • 승인 2007.04.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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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셉윤(국제통상전략연구소장)
시장에 출시된 제품의 20%가 시장 전체 매출의 80%를 만들어 낸다는 ‘파레토의 법칙’에 상반되는 ‘롱테일 법칙'은 긴 꼬리에 해당되는 나머지 80% 제품들의 매출이 20%보다는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개념이다.

웹, 인터넷, 그리고 검색엔진의 발달과 블로그의 폭발적인 보급 등으로 인하여 히트상품이 아닌 제품들도 다양하고 활발한 판매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의 출발점이 '롱테일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롱테일 법칙'은 전체 사업체수의 99.8%를 차지하고 전체 고용의 86.5%를 차지하지만 생산(제조업)에서는 단지 48.6%밖에 기록하고 있지 못한 한국 중소기업의 현실에 중요한 지적이 될 수 있으며, 전 세계 여러 곳에서 핵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동포 중소기업인에 대한 연구와 활용이 국가 경쟁력의 측면에서 다시 한번 깊게 생각 되어야 할 시점이다.

2006년 미주 한인기업 연감을 보면 5천660개 기업 중 의류도매가 615개, 의류제조 및 소매업 318개 등 총 933개가 의류 관련 기업이고 미국 거주 한인 교포 비즈니스의 33%가 의류업종에 속한다. 또한 비내구재 도매가 1천207개로 전체의 21%, 내구재 도매가 900개, 전문직 기술서비스 분야가 416개, 무역 237개 순으로 조사되고 있는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해외동포 경제인들은 ’글로벌 스타‘라기 보다 한걸음씩 나아가는 ’중소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인 디아스포라는 열악한 환경과 불평등한 대우, 억압 등의 상황에서도 한국인이 지니고 있는 근면성과 성실성으로 비록 작지만, 성공한 사람들이 많고 그들이 거주하는 국가와 본국 사이의 수입과 수출 규모의 확대에 롱테일 효과를 제공하고 있어 세계에 뻗어 있는 재외 동포와의 효율적 교류가 국가 경쟁력 향상에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새로운 글로벌 시대에 있어서 재외동포의 중요성이 인식되게 되었고, 네트워크를 통한 경제적 효과와 부의 창출이란 측면에서 해외동포 경제인과 한국의 중소기업간 상생의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또한 해외동포 경제인들의 근면성과 정(情)의 문화, 그리고 높은 성취동기, 명예의 중요성, 높은 교육열 등은 기업을 알차게 하여 해외 곳곳에서 성공한 자랑스러운 한민족이 살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자산도 필히 활용해야 할 우리의 것이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라는 엄청난 흐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국경 없는 경제(Borderless Economy)’라는 말이 성큼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으며 이제 우리는 보호 장치 없이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글로벌 시대에 맞춰 세계로 진출했고 교역을 하고 있는 동포 경제인들은 이러한 험난한 경제 전쟁에서 중간자이자 완충의 역할을 통해 한국의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극소수의 ‘글로벌 스타’ 뒤에 가려 있으면서도 나름대로의 역할을 묵묵히 해 온 동포경제인들과 한국의 중소기업인들, 그들이 글로벌 시대의 ‘롱테일 법칙’을 보여주는 증인이 될 것이다. 이들로 인해 보다 다양한 영역이 전개되고 전체 시장의 규모도 커질 것이다. 즉, 꼬리가 길어질수록 그 꼬리는 점점 두꺼워진다. 이것이 진정한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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