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두 가족 ‘한국여권’ 소지한 채 호주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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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두 가족 ‘한국여권’ 소지한 채 호주 입국
  • 임경민 재외기자
  • 승인 2007.04.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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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탈북자라고 주장하면서 호주 정부에 난민 대우를 요청했던 20대 두 가족 6명이 호주 이민부 조사 결과, 6월까지 호주에 체류할 수 있는 한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이민부와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각각 한 살과 두 살배기 아들을 둔 이들 ‘자칭 탈북자’부부들은 이달 초 버우드 경찰서에 출두해, 난민 보호를 요청함에 따라 경찰 측이 이민부로 넘겼으나 이민부가 빌라우드 수용소에 수감시키는 과정에서 이들의 소지품에서 한국 여권이 발견됐다는 것.

이들이 소지한 한국 여권에는 6월까지 호주에 체류할 수 있는 비자가 찍혀 있었고, 합법적으로 공항을 통해 호주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돼 이민부는 이들이‘한국인’이라 결론을 내리고 수용소에서 내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총영사관 측이 이와 관련해 이민부에 문의한 결과, 이민부에서는 “그들이 탈북자라고 주장하나, 소지품에서 6월까지 호주에 체류할 수 있는 비자가 찍힌 한국 여권을 갖고 있었고, 공항을 통해 합법적으로 입국한 것으로 판명돼 그들을 내 보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그들을 처음 면담할 때 ‘한국 여권’ 부분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판단으로는 북한 출신이 분명하며, 그들이 갖고 있는 한국 여권은 위조 여권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들은 빌라우드 수용소에서 나간 이후 행방을 알 수 없으며, 26일 현재까지 한인회와 총영사관 어느 곳에도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이에 앞서 한인회와 총영사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중국에서 변변한 직업 없이 밑바닥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외국 사람을 만나 호주로 밀항하기로 결심, 세 차례 정도 선박을 갈아 타고 호주에 밀입국했다”고 주장했었다. 이들은 지난달 하순 시드니 한인회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으며, 한인회로부터 며칠 동안 주택과 함께 생필품을 지원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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