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시설 재가동발언에 평가가 엇갈리는 독일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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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시설 재가동발언에 평가가 엇갈리는 독일언론
  • 베를린리포트
  • 승인 200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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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발언에 대해 독일언론들간에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보수지면서 가끔 오른쪽으로 더나가는 벨트지는 "김정일의 착각"이라는 기사에서 북한이 미국의 민감한 성감대를 자극하며 도발하고 있으며 북한은 부시가 핵무기를 보유한 독재자들에게 단호한 태도를 천명했는데도 이를 잘못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사담 후세인때문에 부시가 아직은 그냥 놔두고 있지만 그런 식으로 만만히 보다간 큰코 다칠거라는게 벨트지의 논지다.

디벨트지와 명확히 대별되는 논조를 편 언론도 있다. 중도지 쥐트도이체지는 북한이 미국을 자극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그 반대로 미국과의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종식시킬 것을 원하고 있으며, 전쟁이 아니라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원하고 있는데, 그동안 긴장 완화를 추구하는 북한의 새로운 외교정책과 개방의 조짐도 이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북한은 수년 전부터 이러한 입장을 일관되게 선언해왔을 뿐 아니라 동시에 새로운 핵위협을 반복해왔기 때문에 이번 핵시설 재가동 발언은 새로울 것이 없는 낡은 전략으로, 미국과의 포커게임에서 핵을 협상카드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동지는핵위기를 원칙적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하며, 북한이 핵시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있다는 북한의 입장을 소개한다.

동지는 부시 행정부가 그 동안 명확한 대북한전략이 없었다고 평가하고,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의 모든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데,북한측의 도발적 조치에 자극을 받아 재앙을 초래할 군사적 모험을 벌이지 않도록 희망한다고 밝혔다. 동지는 "북한과의 대화는 가능한 것"이며 김정일이 상대하기 어려운 인물이기는 하지만 김일성과 달리 외부의 자금유입에 더욱 의존하고 있기에 유인하고 견인해낼 수 있는 인물이며  '불량국가'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나마 진전을 이루는 것이 봉쇄정책을 취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보다는 나은 조치라고 주장한다.

김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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