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에 불자 위한 문화센터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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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에 불자 위한 문화센터 설립 추진
  • dongpo
  • 승인 2003.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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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중심지 맨해튼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불교문화 센터가 세워질 예정이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주에서 한국불교 포교방법의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경제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인 사찰들의 향후 불사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한인 사찰들은 한국과 다른 독특한 한인사회의 특수성으로 포교와 불사를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한인 사찰들은 적은 수의 불자와 시주금으로 적극적인 포교에 어려움이 있고 단지 일부의 사찰들만이 몇 명의 재벌 기부자들에 의해 사찰의 재정을 충당할 수 있었다.

한인 사찰들의 문제는 한국식 사찰운영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 수적으로 불리한 미국에서 재력을 갖춘 불자의 확보가 중요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었고 새로운 사찰이 생기면 불자들을 빼가 마찰이 일기도 했다.

뉴욕 조계사는 맨해튼 이전 불사를 계획하면서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하나는 한인 불자와 영어권 불자의 법회분리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센터 내 강좌를 통해 단순히 시주금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기금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미국 내에서 오래 포교를 해오던 대부분의 스님들은 한인들의 포교에서 미국인들의 포교로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터여서 조계사의 맨해튼 이전 불사는 새로운 포교방법론의 실험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 6월 20일 250만 달러로 건물계약을 끝내고 7월 15일 1차 중도금으로 25만 달러를 지급한 뉴욕 조계사 주지 묘지 스님은 "숭산대선사의 전법 30년의 뜻을 받들고 한인 사찰들의 위상을 상징적으로라도 보여 주기 위해서 세계 경제의 중심지이며 문화의 중심지인 맨해튼에 불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그 의의를 설명하고 "길 하나를 사이로 센트럴 파크가 위치하고 있고 아이들 놀이 시설이 있어 자칫 삭막해 보이는 맨해튼의 오아시스 같은 곳에 불사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5층 규모로 총 면적 9천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이 건물에는 대웅전, 관음전, 지장전을 비롯하여 선원, 도서관, 요사, 각종 불교단체 오피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맨해튼이란 특수한 조건을 감안하여 각종 문화 교실을 운영하여, 한국 문화를 알림과 동시에 불교인구를 확대한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문화 교실은 불교와 관련된 미술, 무용, 음악 등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맨해튼 이전 불사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250만 달러에 달하는 건물 구입비용과 이전비용, 건물 증축과 수리비용 등을 합하면 막대한 비용이 소용될 전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계사는 한 불자 부처님 한분 모시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총 3천불을 모시며 대웅전, 관음전, 지장전에 각각 1천불씩 나누어 모실 예정이다.

묘지 스님은 "이 모든 것이 한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뜻있는 불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진정한 불교문화센터가 될 수 있도록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묘지 스님과 조계사 사부대중의 원력으로 명실공히 세계의 중심지 맨해튼에 한국형 불교문화센터가 세워지기 기대해 본다.  
- By James Kim / 200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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