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한 전역병의 후배 위한 작은 사랑
icon 이하창
icon 2005-06-24 10:26:53
첨부파일 : -
[연합뉴스 2005-06-24 08:32]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큰 선물은 아니지만 후배들이 힘든 군대생활 동안 보람을 느끼며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군대 내 선.후임병 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한 부대에서 복무했던 전역병이 현역 생활을 하고 있는 후임병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육군 50사단에 따르면 이 부대에 근무했다 지난 2월 전역한 예비역 병장 김주환(24.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씨가 최근 자신이 근무했던 사단 달서구대대 본부중대 통신소대 앞으로 아직 현역 복무 중인 후임병을 위해 선물을 보내왔다.

김씨가 보내 온 선물은 20인치 TV와 오디오, 20여종의 게임CD 등으로 현금으로 환산하면 100만원 상당이다.

그는 군대생활을 하면서 평소 후임병들이 여가 시간 때 제대로 나오지 않는 TV를 보는 것을 안타까워하다 전역 직전 '제대해 돈을 모으면 꼭 TV를 새 것으로 바꾸어 주겠다'고 약속했었다.

후배들과 한 약속을 지키려고 김씨는 전역 직후부터 4개월 동안 PC방과 인테리어 관련 업체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고, 원하는 액수가 모이자 '전우의 복지를 위해 사용해달라'는 메모와 함께 부대로 선물을 보내왔다.

선물이 배달되자 전역 당시 있었던 약속을 농담으로 알았던 후임병들은 '역시 김 병장!'이라 환호하며 김씨와 함께 했던 군 생활을 떠올리는 등 전우애를 다지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군 생활 24개월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던 만큼 땀흘려 번 돈으로 후배들의 군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후임들이 충실히 군생활을 한 뒤 무사히 제대하길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5-06-24 10:26:53
203.131.138.10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