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김박사님이 세운 특수학교
icon 김동진
icon 2006-05-06 16: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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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인의 특수한 사랑으로 일어선 특수한 학교---훈춘시 특수교육학교를 찾아 간것은 12월 14일, 이 겨울의 첫 강추위가 사나운 바람을 몰아오던 날이였다.

시구역 동남쪽에 자리잡은 특수교육학교의 교문을 들어서니 드넓은 교정과 멋스러운 교학청사가 한눈에 안겨왔다. 2000년에 착공하여 2001년 7월24일에 완공된 현대화건물 (주건물 3층 좌우 2층) 이 해빛에 번쩍이는 자주빛 오지기와를 떠이고 신선한 느낌과 특이한 이채를 안겨주는것이였다.

이 학교가 바로 미국적 한국인 교육학박사 PAUL KIM교수님이 400만원 (인민페)이라는 거금을 투자하여 일떠세운 사랑의 전당이다. 2만 5천여평의 부지면적에 3천평의 건축면적을 갖고있는 이 학교에서 지금 도합 27명의 교직원 (그중 교원 11명)이 80여명의 장애자어린이들에게 밝은 삶의 앞길을 열어주고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필자는 바다 건너 머나먼 이국땅에서 만리길도 멀다하지 않으시고 중국 훈춘이라는 이 편벽한 고장에 오시여 동포사회 복지사업에 뛰여든 김박사님의 넓은 흉금을 경모의 마음으로 우러러 보지 않을수 없었다.

김박사님의 차분하면서도 조리있는 이야기속에는 최고의 기술과 최고의 재료를 인입하여 일떠세운 이 학교를 최고의 특수학교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념이 흐르고있었다.

<<장애자가 된것만 해도 서러운데 교육마저 받지 못한다면 한 인간에게 그보다 더 큰 불행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바로 그러하기에 여생의 정력을 지력, 청각, 시력, 사지 등 인체의 장애로 자칫하면 인간세상의 버림속에 살아야 할 불쌍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사업에 투신하였다는 김박사.

김박사님이 베풀어주신 특수한 아이들에 대한 특수한 배려는 학교에서의 학습과 휴식과 식사의 전반에 체현되고있었다. 특히 장애자 어린이들이 학교로 오고감에 힘이 든다고 중형뻐스(16만원) 한대를 사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실어오고 실어다 주니 이 역시 특수한 사랑의 표현이였다. 그분은 이런 아이들을 <<사랑>>해야 할뿐만 아니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하는것이였다. 그러면서 반년간의 교학실천을 통하여 아이들이 정신상에서 학교를 제집으로 생각하고 얼굴모습이 한결 밝아진것을 볼 때 더없는 기쁨을 느낀다고 하시였다.

회갑년을 넘어선 김박사님을 <<오빠, 오빠>>하는 어처구니 없는 애들이, 교실에는 들어가지 않고 진종일 복도와 운동장을 떠도는 어쩔수 없는 애들이 차츰 이 세상에서 누가 자기를 사랑해주는가를 알기 시작했다니 그럴만도 하였다. 하지만 사진 한장 찍으려고 한번 모이는데 빨라야 30분, 늦으면 한시간씩 걸려야 하는 여러가지 장애의 아이들에게 사랑은 베풀수 있겠지만 <<책임>>을 진다는것이 도무지 리해가 가지 않았다.

나의 이런 의문에 김박사님은 <<사지가 성하고 정신이 올똘한 애들을 교육하는 데도 힘이 드는데 더 말할것 없지요. 저희가 말하는 책임이란 기술적으로 배양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한 학생이 한가지 기술을 장악할수 있도록 인도하는것이지요.. 례하면 영어, 컴퓨터, 리발, 미용, 소제작, 미술, 음악 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이어서 김박사님은 새해부터 해야 할 사업타산을 들려주시였다. 전교사생이 함께 땅을 파고 기초를 닦고 자체의 땀과 노력으로 해마다 살림집 한채씩 지어 학부모들중 생활이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단다. 한편 30대의 컴퓨터를 구입하는데 일체 비용은 자체로 해결한단다. 그리고 자연적으로 놓여있는 교정남쪽의 늪을 깨끗 하고 아름다운 호수로 개변시켜 학교의 전반환경을 훈춘땅의 명소로 꾸림으로 훈춘에 오는 외지손님들의 발길이 쏠리게 한단다.

들어보니 이 모든것은 성한 애들로서는 받아 볼수도 느껴볼수도 없는 우월한 환경을 만들어 인생의 첫걸음부터 불행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진정 참된 인간대접을 주기 위한것이였다.

<<제가 무엇때문에 이 추운 땅에 와서 이처럼 어려운 사업을 벌렸겠습니까? 누가 시킨것도 아니요, 등을 떠밀어 온것도 아니니 그저 숨은 봉사라고 생각하면 됩 니다.>> 필자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김박사님의 인생경력과 신상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그면에 대한 김박사님의 태도는 전혀 함구무언이였다.

이야기가 마무리될무렵 당면의 애로점과 약간의 유감에 대하여 알려주시였다. 금액은 이미 지불했지만 학교기지에서 아직도 뜰념을 하지 않는 거주민들이며 부족한 교원에 대한 해결책같은것을 언급하고나서 정부와 유관부문에서 약속을 잘 지켜주었 으면 좋겠다고 한마디를 부언하는것이였다. 듣고보니 절대로 과분한 요구가 아니였다.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는 고마운 분들에게 우리는 마땅히 감사해야 하며 그 애로를 하나하나 풀어드리는것이 주인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필자는 무거운 마음으로 특수교육학교의 교실, 침실, 식당, 화장실 그리고 미국제 약품으로 진렬된 의무실 등을 돌아본다음 한가슴 그늘진 심령에 인간사랑의 해살을 안겨주기 위하여 심혈을 아끼지 않으시는 김박사님과 전체 교직원들이 하시는 사업이 내내 잘 되기를 기원하면서 귀로에 올랐다. 밖에서는 살을 어이는 칼바람이 휘몰아 치고있었지만 필자의 가슴속에는 한갈래 난류가 굽이치고있었다
2006-05-06 16: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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