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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유학간 아들에게 아버지가 공개적으로 보내는 편지.
icon 중국은
icon 2006-02-03 18: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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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유학간 아들에게

아버지가 공개적으로 보내는 편지.




아들!




새해라 했는데, 벌써 이월이 되었구나. 아직 동장군의 기세가 남았는데, 추운 날씨에 건강에




주의하기 바란다.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제일이고, 이국의 생활에선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이




다. 어쩌다 인터넷에서 중국 유학에 관련한 벼라별 이야기들을 읽게 되었는데, 행여 그릇된




정보에 맘 흔들릴까 염려되어 이 글을 쓴다. 곰곰 생각 해 보도록 하여라.




우선 세상 일은 매사가 다 제 하기 나름이란 걸 말하고 싶구나. 세상은 그저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로 꾸려져 가는 법이란다. 모자라거나 치우침 없이,




근거없이 남을 모함하지도 않고, 남을 헐뜯거나 비방하지도 않고, 그저 내 일을 열심히 하




는 사람들 말이다. 내 앞가림 하기에도 시각은 여삼추인데, 남의 걱정 해줄 시간이 어디 있




겠니? 중국 유학을 간 아이들이, 아이들을 유학 보낸 부모가, 그 사람들 할애비 묘를 파 헤




친것도 아니고, 지 애비에미를 욕 보인것도 아니고, 지 입에 들어가는 밥 숫가락을 뺏은 것




도 아니고, 지 더러 학비 보태라 한 것도 아닌데, 인정을 해주니 어쩌니 해 가며 입방아를 찧는,



세상 사람들 중에는 이리 할 일 없는 구들막 장군들이 있단다. 그저 배아픈 사촌들이거니 하거라!




부탁하고 싶은 것은, 대다수의 한국 대학생들이 하는 못난 짓거리들은 배우지 말라는 것이




다. 입학만 하고 나면, 무슨 동아리 모임에, 과 모임에, 무슨 축제에, 온갖 MT에 술에 절어




살고, 이미 세상이 다 알고 있는 공부 안하기 (공부? 기껏해야 시험때 초치기 아니면 커닝,




리포트는 몽땅 PC작업으로 베끼고, 3학년 2학기 되어서야 취업 시험 때문에 허둥대는, 그거 다 아




는거 아니니?), 언제부턴가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벼라별 애정행각을 벌이고도 눈하나




깜짝않는 후안무치한 짓거리들 말이다. 혼전순결은, 사랑이라는 허울좋은 껍데기만 뒤집어




쓰면 이젠 길거리의 주인 없는 개새끼도 안 물어 갈 정도가 되었는데, 그게 지성인이라는 대학생들의



짓거리라면, 그들이 대체 누구를 나무라느냐? 인서울(이게 서울 사대문 안을 가 르키는 말이라는걸 이제야 배웠다) 대학이라면 어느 대학을



나와도, 지방대학을 나온 어떤 훌륭한 인재들 보다 만사 불문하고 더 낫다는 터무니 없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골방 찌질이(이말도 배웠다!)들이 이 사회에 횡행하는데, 서울 유학보다 훨씬 싼



비용으로 중국으로 널 유학 보낸 이 애비의 심정을 그들이 알까?




유학이 선진국으로만 가는 거라고 생각하면 젓비린내 나는 유아들의 생각이다.




한국이 중국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생각하는, 근거없는 우월감이야 말로 나라의 장래를 망치




는 일이다. 이 글로벌한 시대에, 유학은, 스리랑카나, 아프가니스탄이나, 동티모르라도 가서




그곳의 언어와, 사람과, 문화와, 역사와, 경제와 관습을 알고 배워와서 이 나라의 동량이 되




어야 한다. 여기는 이곳을 사수(!)하겠다는 백의의 단일 한민족(!)에게 맡겨두고, 나가서 배




우고 익혀 와야한다. 동량은 수 많은 재목 중에서 골라지는 것이지만, 집을 짓는데, 대들보




만으로 지어 지더냐? 기둥도 서까래도 다 필요한 것이고, 굵은 놈은 굵은 대로, 가느다란




놈은 또 그대로 다 쓸모가 있는 법이다. 이 시대엔 더 많은 외국어를 배우고, 더 많은 외국




인을 사귀고, 더 많은 외국의 문물과 풍습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지금의 이 나라를 이 만




큼 만드는데는,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오지를, 극지를, 세계의 구석구석을, 오로지 의지 하나




로 헤매고 다니며 “메이드 인 코리아”를 팔고 다닌 선배, 어른들의 발품에서 비롯한 것이란




것을 잊지 말거라. 그들이 미리 인도사람과 안도어를 알고, 베트남 사람과 베트남 언어를




알았더라면 훨씬 덜 힘들었겠지? 상대가 영어를 모른다면 어쩌지?




한국에서 중국어를 배우면 괜찮고, 중국에 유학가서 중국을 배우면 안된다? 그게 말




이 되느냐? 북경대, 청화대의 본과만 인정받고, 나머지 대학, 또는 대외한어과 출신은 인정




안해 준다고? 누가 그러더냐고 꼭 집어 말하라고 물을 필요도 없단다. 조금만 생각하면 얼




마나 황당한 자기 독선인지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니까. 생각해 봐라, 대한민국 대학생이




졸업 후 대기업 취업이 안되면 다 자살이라도 하느냐? 대한민국 대학을 졸업하면 다 취업이 되느냐?



뭘 인정 안해줘? 아버지 회사에는 현지에서 단련된 현지통을 쓰겠다. 미분적분 잘하는 사람이 필요한



자리가 있는 법이고, 보통 사람은 그거 몰라도 한평생 사는데 불편하지 않은 법이다.



너 만은 대기업 취업이 인생의 목표 가 되어서는 안된다. 대기업에서 기계의 톱니처럼 살다가, 사십 초반에



길거리로 내몰려서 그 잘난 넥타이 메고 살아온 나날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면, 아예 네 인생 다르게 설계




하거라. 네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 갈런지는 아무도 모르나, 최소한 중국 전문가로서의 모든 것을 배우고 익히거라.




중국 유학이 무슨 막차니 어쩌니 하는 말에 귀 기울이지 말거라. 그들이 하늘같이 신봉하 는 미국, 그 미국



대통령이 오늘 미국 국회에서 연설 하기를, 앞으로 미국의 상대는 중국과 인도라 하였다. 미국의 각급 학교에



중국어 과목 설치가 붐을 이루고, 전 세계의 학생들 이 중국으로 유학와서 그들을 배우고 연구하고 있음을



이미 네가 알고 있지 않느냐? 지난번 “사스”파동때 한국으로 너랑 같이 부산 우리집으로 도망(?) 왔던, 출신국이



몇 나라나 되는 너의 동 급생 친구들을 보았을때, 나는 나와 너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꼈단다.




초창기 중국에 진출했던 많은 한국 기업들이 실패했다 한다. 왜일까? 중국말을 몰라 오로지 통역에만 의존하고,



중국법률도, 중국 관습도, 중국의 제도도, 국민성도, 아무것도 모르면서




오로지 한국에서 하던 그대로, 거기다가 이유없이 중국을 깔보는 어리석은 우월감에 젖어서




남의 나라에 진출했으니 그게 망할 수 밖에. 물론 다그런건 아니겠지만, 여기 부산의 아버 지가 알고 있는,



중국에서 실패한 사업가 중엔 그게 현실이란다.




현지 사정은 먹통이고, 계약서 한장 내 손으로 읽을 수도 없는데, 머리에 졸부 근성만 가득해서 공연히



거들먹 거리며, 주지육림을 헤매다가, 사업에 망하고는 창피하니까, 중국 사람 욕하고 중국 현실을



오도하고 그러지. 허기사 3박4일 중국 여행만 하고도 중국 전문가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뭐를



더 말할까? 그 어려운 중국동포들 등치고 사기치고, 중 국에온 한국 사람치고 사장, 회장 아닌 사람이 없었다는데,



그들인들 속이 뭐 그리 편하겠 느냐? 아마 이글 본 이들이 또 나 더러 조선족이라 왕왕대겠구나. 하던 말던



내 알바가 아 니지만, 이 불쌍한 사람들이 그 수준이라!




아니, 지척에 13억의 인구와 대한민국의 48배나 되는 땅어리를 가진 대국이 있는데,




BRICS 니, CHINDIA니 하며 전세계가 그들을 주시하고 그들의 기세를 점치고 있는데, 지금




중국유학이 막차니 어쩌니 운운하며 돌아앉아 폄훼하며, 그걸 공부 한다고 나무라면 그




사람이 정상적일까? 그러면 한국에 꼭 들어 앉아서 한국 대학의 중국어학과만 가야 하나?




지방대학 출신은 알아주지도 않고, 재중동포는 조선족이라 폄훼하며 못믿을거라 하고,




그러면 서울 사대문 안의 대학에서 중국어 공부한 사람만 인정해 준다? 웃기지?




재중동포 (사람들이 조선족이라 하는데, 그러면 재미교포나 재일교포는 한국족이라고 불러




야 할까? 그냥 중국이 그들 56개 민족의 구분의 필요에 따라 나눈걸 덩달아서 그리 부르는




거지) 200만 과 유학생 3-4만명, 한국에서 중어중문과 다니는 수만의 대학생이 있는데,




지금 무슨 뚱딴지 같은 십만양병 운운하는 머저리들이 있더라만, 걱정 말아라. 네가 알다시




피 48개의 대한민국이 중국 하나와 같은데, 200백만이 아니라 300백만 중국 전문가가 나 와도 네 갈길은



다 있는 법이다.




눈을 크게 뜨거라. 네 눈길과 발길을 대한민국 안에만 머물게 하지 말아라. 고작 대한민국 의 대기업 취업이



목표라면 네 유학을 접어라!



무릇 사내란 그러해야 한다!



만권의 책을 읽어야 하고, 중국말로 학문을 배우고 중국말로 시험을 치루고, 논문을 써야 한다면, 마땅히




밤잠을 잊고 피땀으로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매일매일 운동을 거르지 말아라. 그것만은 아무도 대신해 주지 못하는 것이란다. 틈틈이 친구들과 한잔의



맥주도 즐겨라. 무조건 시간을 만들어서 중국 각지로 여행을 다니거라!



여행을 통하여 대륙의 사람들이 뭘 먹고 어떻게 입고 무엇을 생각 하는지 배우거라. 사람을 사귐에 있어



차별을 두면 안된다. 스스로 취(取)하고 버림을 신중히 하여야 하며, 한국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사람은



외국 친구도 사귀 못함을 알아라! 다만 일부 못난 한국 유학생 (그런 사람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일본이나



어디나 있기 마련이다)들의 탈선 행각만은 멀리 해야 한다. 그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애써 변명하거나



감싸줄 필요는 없다. 잘못된 것은 마땅 히 꾸지람을 들어야 하며, 고쳐져야 하는 법이며, 다시 저지르지 말아야



하는 법이다. 이제 성인인 네가 스스로 잘 판단 하리라 믿는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마땅히 누려




야 할 빛나는 청춘을 맘껏 향유 하거라!




그리하여 아버지가 믿는 바대로 훌륭히 네 목표를 이루어, 지금 중국 유학생들을 못마땅히 여기는 이들에게,



그들의 질책이 근거없고 이유 없었음을 보여 주도록 하여라!




잘해라, 건강하고.....!
2006-02-03 18: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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