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건희 회장 새벽회의 즐겨”
icon 삼숭
icon 2006-01-23 13:00:58
첨부파일 : -
신경영을 주창하며 새벽 7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제를 강조했던 이건희 삼성 회장이 한밤중에 일하는 올빼미 체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은 최근 출간한 자서전 <아직 끝나지 않은 도전>에서 신라호텔 사장, 그룹 비서실장, 삼성물산 부회장 등을 거치면서 겪었던 기업인 생활을 정리하면서 이건희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소개했다. 현 회장은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하고 변화를 주도했던 93년말부터 96년말까지 3년2개월 동안 그룹 비서실장(현재의 구조조정본부장)을 지냈다.

현 회장은 “이 회장이 중요한 회의를 할 때 생각을 집중할 시간, 옆에서 방해을 받지 않는 시간을 택해 토론과 회의를 하는 걸 좋아한다”며 “새벽 2~4시에 회담이나 회의를 했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 자택 집무실에는 서울·뉴욕·런던 등 세계 각국의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5개가 걸려 있으며, 전화도 양손이 가장 쉽게 닿는 곳에 놓여져 있다. 중요한 사람과의 전화는 반드시 녹음을 한다.

자서전은 회장 비서실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기술했다. 이건희 회장은 대부분 사안을 사장들에게 위임하기 때문에 비서실장이 그룹 전반의 업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대정부 업무, 대경제계 대화, 회장 개인의 사사로운 일부터 가족 일까지 비서실이 처리한다. 또 회장이 사람을 만날 때는 비서실이 그 사람의 이력, 경력은 물론 기호까지도 조사하고,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을 미리 파악해 준비한다. 또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삼성 사람들 가운데 누구를 만났고, 회장과는 언제, 몇번 만난 적이 있는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록 관리한다. 만나려는 목적과 예상 대화 및 결론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이다. 현 회장은 지난 89년 신라호텔 대표이사 부사장 시절 A급 인력 7~8명을 힐튼호텔에 스카우트당한 것 때문에 이 회장에게 불려가 1시간 동안 질책을 당했다고 밝혔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2006-01-23 13:00:58
210.213.242.17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